[증권]선물시장 '콘탱고'가 뭐지?

  • 입력 2001년 11월 20일 18시 55분


“19일에는 ‘콘탱고’를 이용한 기관투자가의 프로그램 순매수로 주가가 올랐다.”

실제 선물투자에서 이용되는 이같은 복잡한 설명을 이해하는 투자는 많지 않다. 그러나 선물 투자는 안 하더라도 선물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선물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정도는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은 때때로 ‘선물 따로 현물 따로’ 투자하기보다 선물과 현물(주식)을 ‘한 세트’로 생각하고 매매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투자기법을 ‘차익매매’라고 한다.

물론 항상 차익매매가 사용되는 건 아니며 시장이 약간 비정상적일 때 이 방법을 사용해야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런 비정상 상황을 콘탱고(contango)와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이라고 한다.

콘탱고는 선물을 사겠다는 사람이 많아 선물의 실제 가격이 이론적으로 계산해 나온 가격보다 지나치게 높은 비정상적 상황이고 백워데이션은 그 반대.

콘탱고 때는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대신 그 액수만큼 현물에서 주식을 사면 된다. 이익을 얻는 과정은 복잡하지만 일단 이렇게만 하면 손해 없이 무조건 어느 정도 이익을 낼 수 있다. 물론 아무 종목이나 사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KOSPI 200’에 소속된 우량 주식을 사야 한다.

19일 기관투자가들이 2000억원에 가까운 프로그램 매수로 주가가 급등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선물시장에서 발생한 콘탱고 때문. 기관은 이를 이용해 ‘선물 매도-현물 매수’를 취함으로써 이익을 남겼고 이들의 매수로 주가가 올랐다.

동양증권 전균 과장은 “기관이 콘탱고를 이용해 프로그램 매수를 한 것은 경제나 증시가 좋아져 주식을 사는 태도와 완전히 다른 단발적 현상”이라며 “따라서 이를 두고 ‘기관의 본격적인 투자 시작’으로 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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