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화재의 사고보상팀 이모씨(29)는 요즘 거래처에서 무담보대출을 유치하기 위한 ‘아르바이트’에 매달린다. 이씨는 “보험사가 대출 건당 0.01%의 보상금을 주기 때문”이라며 “다른 직원들도 ‘대출 따오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금융기관들의 ‘가계대출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기업구조조정이 장기화하면서 기업대출 대신 가계대출에 주력해 오던 금융기관들이 최근엔 아예 ‘소액 급전대출’을 특화하고 있다. 주택담보 등 기존 가계대출은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초저금리 때문에 자금을 운용할 방법이 마땅찮은 상황에서 최고 연 20%를 웃도는 급전시장은 그야말로 매력적 투자처일 수밖에 없다는 것.
▽너도나도 소액 급전대출〓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 텃밭이던 소액급전 대출시장에 첫 도전장을 던진 것은 지난해 5월 삼성캐피탈의 ‘아하론 패스’. 첫 대출전용카드로 17개월 만에 대출액 2조7000억원, 회원 수도 170만명이나 확보할 만큼 대박을 터뜨리자 올 2, 3월 현대캐피탈과 롯데캐피탈도 각각 ‘드림론패스’와 ‘캐쉬론’을 내놓았다.
보험사도 이에 가세해 교보생명이 올 9월 대출카드 ‘플러스론’을 내놓았고 10월엔 삼성생명과 동부화재도 대출카드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상호신용금고연합회마저 이달 말 신용금고 공동카드인 ‘히트론’을 발급하고 카드의 이용한도와 이자율 등은 개별 금고가 결정토록 할 방침.
은행들도 최근 문턱을 크게 낮췄다. 외환이 신용카드 보유고객을 대상으로 ‘캐쉬론’을 내놓은 데 이어 조흥도 기존엔 대출받을 수 없었던 신용등급에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소액대출, 어떻게 고를까〓이용기간, 이용목적 등에 따라 적합한 소액대출이 다르다.
캐피털의 대출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연회비와 결제기능이 없다. 인터넷이나 지점에서 신용평가를 받으면 대출금과 이자율이 정해진다. 카드사의 현금서비스에 비해 금리가 낮고 대출한도가 크다. 현대캐피탈 ‘드림론패스’의 경우 연봉 2000만원의 중소기업 직장인의 대출한도는 500만원, 대출금리는 연 18%. 단 대출받을 때 1∼3%의 수수료를 내므로 사용기간이 두 달 이내일 때는 현금서비스보다 불리하다. 또 한도를 받더라도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를 낸다. 통상 이자와 함께 매월 원금의 일정액을 갚아야 한다. 만기는 1년 정도. 은행의 자동화기기를 통해 필요한 만큼 찾아 쓰거나 갚을 수 있어 편리하다.
교보생명의 ‘플러스론’도 캐피털사의 대출카드와 성격이 비슷하다. 다만 이자만 갚으면 최장 3년까지 원금을 갚지 않아도 된다는 게 차이. 삼성생명과 동부화재는 보험가입고객에게만 대출카드를 발급하지만 대출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은행권의 소액급전대출은 금리는 낮지만 실사용액이 아닌 대출한도 전체에 대해 이자를 내야 한다.
<김두영·윤상호·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금융기관별 소액대출, 어떤 게 있나(단위:연%, 만원) | |||||||
구분 | 상 품 | 금 리 | 대출한도 | 수수료율 | 대출기간 | 형식 | |
신용 카드 | LG카드 | 현금서비스 | 15 ∼25 | 50 ∼600 | 없음 | 26 ∼60일 | 신용카드 |
LG카드 | 카드론 | 9 ∼18 | 500 ∼1000 | 1 ∼3 | 6 ∼12개월 | 신용카드 | |
캐피털 | 삼성캐피탈 | 아하론패스 | 9 ∼22 | 최대 1000 | 1 ∼1.5 | 1년 | 대출카드 |
현대캐피탈 | 드림론패스 | 8 ∼21 | 최대 2000 | 1∼2 | 10개월 | 대출카드 | |
보험 | 교보생명 | 플러스론 | 11.9 ∼18 | 최대 1000 | 1 ∼3 | 최장 3년 | 대출카드 |
삼성생명 | 비추미론 | 9.9 ∼15.9 | 최대 800 | 없음 | 1년 | 대출카드 | |
동부화재 | 프리론 | 7.0 ∼9.9 | 해약 환급금내 | 없음 | 보험만기내 | 대출카드 | |
은행 | 평화은행 | 따따따론 | 12.5 ∼13.5 | 100 ∼1000 | 없음 | 최장 5년 | 일반대출 |
외환은행 | 캐쉬론 | 13.75 ∼17.75 | 100 ∼700 | 없음 | 2년 | 일반대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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