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브라질 15일 운명의 한판

  • 입력 2001년 11월 14일 18시 39분


여유만만한 브라질 선수들(위)과 감독 지시사항을 주의깊게 듣고 있는 베네수엘라 선수들(아래)
여유만만한 브라질 선수들(위)과 감독 지시사항을 주의깊게 듣고 있는 베네수엘라 선수들(아래)
“추락이냐, 회생이냐.”

휘청거리고 있는 브라질축구가 과연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1930년 우루과이대회를 시작으로 98년 프랑스대회까지 16번의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단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출전한 유일한 국가. 월드컵 4회 정상 정복으로 최다 우승국의 영예를 안고 있는 국가. ‘축구〓브라질’이라는 등식이 성립했을 정도로 축구왕국을 구가했던 브라질이 추락을 거듭한 끝에 밑바닥까지 왔다.

15일 브라질 사웅 루이스 데 마라호앙에서 열리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남미예선 브라질-베네수엘라전. 이 한판에 브라질축구의 운명이 걸렸다.

8승3무6패(승점 27)라는 사상 최악의 예선 성적으로 4위에 머물고 있는 브라질이 2002년 월드컵 본선 직행권을 놓고 최근 상승세를 구가중인 베네수엘라와 예선 최종전을 갖는 것.

브라질은 5위 우루과이에 승점 1점이 앞서 있어 만일 이날 경기에서 패하고 아르헨티나와 맞붙는 우루과이가 이길 경우 4위 자리를 내주며 2002월드컵 진출권 확보에 실패하게 된다.

브라질은 패하더라도 5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여 마지막 한 장의 월드컵 티켓을 놓고 오세아니아주 대표인 호주와 플레이오프전을 치를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초까지만 해도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켜왔던 브라질로서는 이런 상황까지 갈 수는 없는 상태.

이 때문에 브라질은 부상중인 ‘슈팅의 마술사’ 호베르투 카를로스까지 모두 투입해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다. 브라질은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와 에디우손, 호나우딩요, 에머슨, 에드미우손 등 출전이 가능한 스타들을 총집결시켰다. 특히 다리 부상에 시달려온 왼쪽 윙백 카를로스도 “이젠 더 이상 아파도 소용없는 지경이 아니냐”는 비장한 각오까지 보이며 선발 투입을 자청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10월9일 베네수엘라와의 원정경기에서 6-0으로 대승을 거둔 바 있어 이번에도 대승을 다짐하고 있다.

반면 7위에 머물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월드컵 진출권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브라질에게 또한번 치욕의 완패를 당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우루과이 페루 칠레 파라과이 등을 차례로 연파하며 꼴찌에서 7위로 도약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브라질에 호락호락 무너지지는 않을 전망. 베네수엘라는 노리에가-모란-파에스의 ‘공격 삼각편대’가 위력적이다.

한편 15일에는 브라질-베네수엘라전을 비롯해 페루-볼리비아, 우루과이-아르헨티나, 파라과이-콜롬비아, 칠레-에콰도르 등 남미 예선 최종전 5경기가, 유럽에서는 플레이오프전 4경기가 열리며 이란의 테헤란에서는 이란-아일랜드간의 유럽-아시아 플레이오프전이 열려 2002월드컵 진출 6개국이 가려진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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