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한국 축구 무엇이 문제?"

  • 입력 2001년 11월 11일 17시 43분


지난 8일 전주월드컵 경기장 개장기념으로 벌어진 한국과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의 축구 평가전.

세네갈 대표팀은 지난달 일본 대표팀을 2-0으로 꺾었던 강팀으로 우리가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었다.

전반 초반 한국은 몸이 덜 풀린 세네갈을 맞아 양쪽 날개인 이천수와 최태욱이 번갈아가며 상대 진영을 파고들며 몇 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뒤를 받쳐주는 선수들이 움직임이 적어 골로 연결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차와 추운 날씨에도 불구 세네갈 선수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골 점유율에서 앞서기 시작한 세네갈은 결국 전반 42분 디오프가 결승골을 기록.

후반 한국은 해외파인 안정환과 설기현을 투입하여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아왔고 경기 막판에는 차두리와 현영민을 기용, 동점골을 노렸으나 끝내 0-1로 석패하고 말았다.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지 이제 1년여…

1년 동안 많은 변화를 바라는 것은 무리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통한 한국팀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전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는 것.

우선 수비를 보면 가장 기본이 되는 1:1이나 2:2상황에서 쉽게 돌파를 허용했고 상대의 세트 플레이에 대한 적응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평가전에서 세네갈의 결승골은 세트 플레이 이후 상대 공격수들을 시야에서 놓치고 멍하니 서있다가 허용한 것.

한 마디로 순간순간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 제 2동작에 대한 준비가 결여되어 있다.

공격에서도 항상 약점으로 지적되어왔던 문전처리 미숙, 골 결정력의 부족은 나아진 것이 없었다.

상대 진영의 양쪽 사이드로 돌파 후 찬스를 만들어도 공격수의 위치 선정이 좋지 않아 공을 잡아보지도 못하는 상황이 여러 번 연출되었던 것.

이제 20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02한일 월드컵, 이대로라면 우리의 숙원인 월드컵 16강 진출은 멀고 험난한 길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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