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실적좋은 보험주…주가도 뜨네

  • 입력 2001년 11월 5일 18시 45분


최근 외국인 순매수와 함께 개인투자자들도 서서히 몰리고 있는 금융주 가운데 단연 돋보인 업종은 보험업종이다. 5일 보험업종지수는 4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업종지수 7월의 전고점을 돌파했다. 지난주 후반에 발표된 보험사들의 반기 실적이 예상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보험업종이 실적 장세의 수혜를 입고 있고 아직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조심스레 단기 매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험주 왜 오르나〓지난주 후반에 잇따른 보험사들의 반기(3월∼9월)실적을 보면 최근 주가 강세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대한재보험은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배나 증가한 436억원(잠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재료를 바탕으로 대한재보험은 연일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5일 2만1700원까지 올랐다.

삼성화재도 3일 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91% 증가한 1403억원라고 밝혔다. 동부화재도 지난해 61억원에서 올 상반기 5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 보험사들의 실적 개선은 안전띠 착용캠페인과 무인단속 등으로 자동차 사고율이 크게 준 탓이다.

현대증권 조병문수석연구원은 “대부분 보험사들이 자본금보다 더 많은 당기순이익을 시현해 배당이익을 노린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다”며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2배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되어 있다”고 말했다.

▽투자 자세는〓하지만 과거 실적을 근거로 무턱대고 투자하기엔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 즉 상반기 실적은 좋지만 하반기 교보자보가 불을 지른 자동차보험료 인하 경쟁으로 하반기에는 순익이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형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하없이 서비스 경쟁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삼성생명 백운팀장은 “보험주는 5월부터 7월까지 단기 랠리를 보였는데 현 상황은 실적으로 재차 오르는 상황”이라며 “개별 보험주의 주가를 살펴 5월 저점과 7월 고점의 중간 수준에 오를 때까지 단기 매수할만 하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