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운동장 줄여 교실증축… 체육은 어디서 하나

  • 입력 2001년 11월 5일 18시 35분


내년부터 학급당 재적 수가 현재의 45∼50명에서 35명으로 조정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학습 효과도 상승하고 교사와 학생의 관계도 보다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전국의 각 학교에서는 현재 건물 증축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수도권 내 대부분의 학교가 아파트단지나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토지확보가 어려워 운동장 한쪽에 새 건물을 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교 당시 없던 건물이 들어섬에 따라 학교 건물의 배치도 이상하고 기존 건물의 일부가 가려져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학생들이 운동하고 뛰어 놀 운동장 면적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내가 재학 중인 학교의 운동장도 교실증축 공사로 3분의 1가량이 줄어들게 되었다. 또 내년 3월까지 학급 수를 늘려야 하기 때문에 겨울 동안 급하게 짓느라 추운 날씨에 부실공사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학교는 지(智) 덕(德) 체(體)를 기르는 곳이다. 학급당 재적 수를 35명 이내로 줄이는 정책으로 학교에서 ‘지’를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체’를 길러주는 역할은 점차 줄어들 것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지 않는가.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학교의 본래 의미와 목적이 무엇인지를 고려한 체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송 유 진(서울 양천구 신정7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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