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H社 관계자 "국세청-국정원 분당땅 내사했다"

  • 입력 2001년 10월 19일 18시 20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궁 정자 지구에 대한 특혜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과 국가정보원 등에서도 이에 대한 내사를 벌였던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제의 토지를 구입한 H사 창립 멤버로 사장으로 재직하다 올 8월 퇴직한 C씨는 19일 동아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올 3월 백궁 정자지구 사업의 자금 흐름과 관련한 도표를 직접 작성해 성남세무소에 제출한 바 있다”며 “이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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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당시 국정원에서 토지공사에 대해서도 토지용도 변경 등과 관련해 내사를 벌였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H사의 또 다른 관계자도 “백궁 정자지구에 들어설 ‘파크뷰’는 총사업비가 9000억원대에 이르는 대형 사업인데다 올 2월 분양 당시 10만여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게 되자 국세청에서 찾아와 자료를 받아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성남세무서는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박중수(朴仲秀) 성남세무서장은 “H사에 자금 흐름도나 분양자 명단을 제출하도록 요구한 바가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었다. 이와 관련해 우리에게 제출된 어떠한 자료도 없다”고 말했다.

박 서장은 “자금 추적은 본청과 지방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항으로 ‘파크뷰’ 정도의 규모는 중부지방국세청 차원에서나 처리할 수 있는 사항”이라며 “분양한 지 6개월이 지났으니 부가세 정도는 세무서에 신고했을 수도 있지만 자금 조사는 우리 소관이 아니어서 아는 바 없다”고 덧붙였다.

<황재성기자·성남〓남경현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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