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국내 첫 번역 출간 전기 '오사마 빈 라덴'

  • 입력 2001년 10월 12일 18시 24분


◇ 오사마 빈 라덴/ 요제프 보단스키 지음/ 480쪽 15000원 명상

인터넷 서점 아마존(www.amazon.com)을 보면 미국 테러사건이후 오사마 빈 라덴 관련 서적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시몬 리브의 ‘새로운 자칼들:람지 요세프, 오사마 빈 라덴과 테러리즘의 미래’, 요나 알렉산더의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이다:테러리스트 조직 개관’ 등과 바로 이 책을 꼽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이 책이 최초로 번역된 빈 라덴 전기다.

이 책에 따르면 빈 라덴이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인물이 된 것은 1970년대 오일 붐 덕분이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오일 붐은 곧 부동산개발 붐으로 이어졌고 예멘에서 이주해온 소규모 건축업자였던 빈 라덴의 아버지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빈 라덴은 부유해진 아버지 덕택에 사우디의 가장 훌륭한 학교인 제다의 압둘 아지즈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경영학 경제학 등을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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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은 대학을 다니는 동안 또래들처럼 종종 레바논의 국제도시 베이루트를 방문해 현란한 나이트클럽과 카지노 등을 들락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1973년 그의 아버지는 성지 메카와 메디나에 있는 이슬람 사원을 보수하고 건축하면서 영적으로 깊은 감동을 받았고 이런 변화는 점차 아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홍해의 항구도시 제다는 사우디의 어떤 도시들보다 많이 서구문화의 영향을 받은 도시. 이곳은 서구문화의 강렬한 유혹과 이에대한 반발심이 공존하던 장소였다. 제다는 그 개방적 성격으로 인해 추방당한 이슬람 지식인들을 위한 피난처였고 그 중심지는 압둘 아지즈 대학이었다. 이곳에서 유수프 아잠같은 이슬람 원리주의자의 주장은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잠 교수와 빈 라덴은 함께 소련 침공후 아프가니스탄을 찾은 첫 번째 아랍인이었다.

이 책은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저자는 미 하원에서 테러문제 담당 특별팀의 책임자로 25년 넘게 이슬람권의 테러리즘을 연구해왔다. 최인자 이윤섭 옮김. 원제 Bin Laden:The Man Who Declared The War On America(1999).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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