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칼럼]골프중계 더욱 즐기기

  • 입력 2001년 10월 12일 17시 11분


지난 몇 년에 걸쳐 공중파 TV나 케이블이나 할 것 없이 골프 중계 방영횟수가 부쩍 늘었습니다. 메이저 대회들은 물론이고 국내 대회들까지 비교적 폭넓게 중계해주고 있습니다. 외국 무대에서의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늘어난 중계의 가장 큰 배경인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골퍼의 입장에서 반갑기 그지 없는 일입니다.

지난 수년간 달라진 것이 있다면 늘어난 중계 횟수 외에도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해 골퍼들이 골프에 대한 정보를 거의 리얼타임으로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TV 로 중계방송을 시청할 때 단순히 수동적으로 해설자가 하는 멘트를 듣기 보다는 골퍼 스스로가 인터넷 등의 도움을 조금 받는다면 골프 중계를 보다 더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남녀 프로골프의 공식 홈페이지인 PGAtour.com이나 LPGA.com에 접속하면 매주 열리는 대회에 대해 비교적 상세한 정보가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메이저 대회가 열리기 전에는 매우 상세한 정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미국에서는 공중파 방송이나 스포츠 채널등에서 거의 매주 열리는 대회들을 놓치지 않고 중계해 줍니다. 한국에서 아직 그 정도의 커버리지는 생각할 수 없지만 굵직한 대회들, 특히 LPGA 경기는 상당히 자주 중계해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골퍼의 입장에서는 이 같은 중계를 예전에 비해 더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대회가 열리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다음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대회 장소, 코스 정보(메이저일 경우 코스 공략도까지), 선수 정보와 각종 통계, 상금 규모, 경기전후의 선수 인터뷰, 전문가의 예상 및 의견 등 이 같은 정보를 단번에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는 LPGA Tour의 경우 경기 전이나 후의 주요 선수 인터뷰가 반드시 삽입됩니다.

선수 인터뷰는 우리가 가장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특히 대회 전 인터뷰가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대개 1라운드 시작 전에는 서너 명의 주요 선수(전대회 우승자 및 우승 예상자)가 인터뷰 세션에 초대되는데, 여기서 가장 눈 여겨 보아야 할 부분이 “이 코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입니다. 이 질문은 예외 없이 거의 다 나오는데, 이 질문을 그냥 넘기기 쉽습니다만 선수들이 대회가 열리는 코스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대목입니다.

‘우승을 하기 위해 이 코스는 어떤 공략 전략을 짤 것이냐?’하는 질문과 같은 의미인데요, 언뜻 보면 답은 쉬워 보입니다만 ‘드라이버를 잘 치고 아이언 잘 올려서 버디를 많이 하면 우승이다’라는 일반적인 우승공식만은 아닙니다. 각 코스 마다 그 코스를 잘 공략하려면 어떤 요소가 결정적이다… 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 코스는 티샷 코스이다, 아니면 퍼팅 코스이다, 아니면 세컨샷 코스이다… 란 말을 선수들이 하는 것을 눈 여겨 봅니다. 선수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그 샷이 가장 그 코스에서 어렵다’는 뜻입니다. 즉, 가장 어려운 샷을 잘 공략할 때 우승에 근접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전년도 우승자의 말은 바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메이저 대회 직전에는 대회가 열리는 장소에 대한 상세한 해설이 반드시 올라옵니다. 코스를 어떻게 공략하는 것이 좋은지 그 코스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결정적인 요소는 무엇인지 등을 과거의 사례와 선수 인터뷰,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예컨대 매스터즈가 열리는 오거스타 GC의 경우, 낮은 탄도보다는 고탄도의 샷을 날리는 선수들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저처럼 오거스타 근처엔 가보지도 못한 놈이 어떻게 이런 사실을 알고 있겠습니까? 다 인터넷이나 서적 덕분이지요.

그러나 이 같은 코스만의 특정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경기를 관전하는데 있어서 재미가 배가됩니다. 인터넷 이외에도 어쩌면 인터넷보다 더 유익한 정보 소스로는 미국 프로골프 협회에서 발행하는 Media Guide가 있습니다. PGA Tour나 LPGA Tour의 홈페이지에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시즌 초반에 이 책들을 구입하면 선수들의 프로필이나 대회에 관련된 각종 통계들을 한 손에 가지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여기 저기 왔다 갔다 하는 인터넷보다 더 편하지요.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들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를 구할 수 있으며 특정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그 선수의 전적이 어떠하였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Media Guide 만큼 알짜 정보가 들어 있는 것이 매달 발간되는 월간 골프 잡지들입니다. 한국어 판으로도 번역되어 나오고 있습니다. 반드시 이 책들을 정기 구독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메이저 대회가 열리기 직전에 발행되는 잡지를 사 봅니다. 이번 달에는 이미 내년으로 연기된 라이더컵에 대한 상세한 기사들이 많이 나와 있더군요. 이 같은 정보들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진다면 골프 중계를 관전할 때 수동적으로 해설자의 멘트를 듣는 것 보다 훨씬 더 즐겁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을이 점점 깊어 갑니다. 금년에 골프를 칠 수 있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금년 초에 설정했던 골프 목표들을 얼마나 많이 이루셨는지요. 쳐서 즐거운 골프도 좋지만 큰 돈 들지 않는 골프 관전을 얼마 남지 않은 금년에는 더욱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자료제공: 후추닷컴

http://www.hooc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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