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배당주 펀드'가 좋다는데…수익률 높아도 투자 저조

  • 입력 2001년 10월 7일 19시 16분


증권가에서 배당투자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배당투자에 아직까지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초저금리로 인해 올해처럼 배당투자의 메리트가 높은 시기가 없다”며 “직접 배당 유망종목을 고를 자신이 없다면 배당주 펀드의 투자를 적극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배당투자’를 여전히 유력한 투자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배당주펀드 예상보다 저조〓지난달 17일 설정된 현대투신의 현투 배당포커스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4일현재 5억원에 불과하고 지난달 14일 설정된 대신투신운용의 대신배당주식1펀드는 설정액이 2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투증권만이 탐스늘푸른안정혼합펀드에 100억원이 넘는 투자금액을 끌어들였을 뿐이다. 이에따라 당초 지난달 설정에 들어가기로 했던 동원BNP투신과 동양투신 등이 일정을 늦추고 판매사들과 판매일정을 놓고 협의를 벌이고 있는 형편. 하지만 10월중에는 판매를 늦췄던 동원BNP투신의 초이스업배당펀드, 한화투신의 레드마운틴 배당플러스펀드, 동양투신의 포트폴리오 배당펀드 등이 시장에 선보일 전망.

동원BNP투신운용의 박성열차장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주식형펀드에 거부감을 갖고있고 배당투자에 대한 개념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배당주펀드 여전히 매력적〓요즘처럼 실질 예금금리가 4%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배당주펀드는 예상배당수익률이 5∼15%인 저평가 종목들에 30% 이상을 투자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실제 지난 6월초 설정에 들어간 삼성투신의 배당플러스B2의 누적수익률은 5.04%(지난달말 기준)로 다른 주식형상품보다 높다.

투신권에 이어 은행권에서도 한미은행이 8일부터 신탁신상품 ‘굿뱅크 배당포커스(채권 전환형) 1호’를 판매하면서 배당주펀드가 은행권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배당주펀드 투자시 고려사항으로 주가하락에 따른 선물헤지 등 안전장치를 두고 있 지를 살피고 가급적 일정 정도 수익률을 올린 뒤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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