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무주 고랭지 배추 악성 바이러스 확산

  • 입력 2001년 9월 25일 21시 02분


전북 무주군 일대에서 재배되고 있는 고랭지 배추 수십여만평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번져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25일 무주군 농민들에 따르면 고랭지 배추 주산단지인 무풍면 일대 밭 50여만평 가운데 60% 가량의 배추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급속히 번져 배추가 말라 들어가면서 이미 20여억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름 전부터 발생한 이 바이러스는 오갈바이러스와 진딧물 바이러스 등을 합쳐 놓은 것과 같은 증상으로 처음에는 잎과 줄기가 오그라들면서 점차 잎이 마르고 뿌리가 썩어 들어가고있다.

농민들은 “이번처럼 잎과 줄기 뿌리까지 썩어가는 악성 바이러스는 처음”이라며 “바이러스 발생 직후 관계기관에 실태 파악과 대책을 호소했으나 성의를 보이지 않아 농민들의 피해가 더 늘었다”고 주장했다.

도관계자는 “자세한 원인은 정밀한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최근 가을에 접어들어서도 온도가 내려가지 않고 이상 고온이 계속되면서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무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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