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美 테러후 '애국심 광고' 봇물

입력 2001-09-25 19:15수정 2009-09-19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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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사태 이후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애국심을 고취하는 광고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애국심에 호소하는 광고는 제품판매 목적의 직접광고와는 거리가 있는 것. 그러나 위기 국면에서는 정상적인 컨셉으로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애국심을 강조해 광고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K마트는 최근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성조기를 부각시킨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또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은 지난 21일자 월 스트리트 저널과 뉴욕 타임스에 성조기와 고(故)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나라사랑 글귀를 인용한 전면광고를 실었다.

제너럴 일렉트릭(GE)도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등 유력신문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 등장하는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전면광고에서 광고주의 이름이나 로고는 구석에 매우 작게 취급되는게 특징.

이와는 별도로 세계 최대의 양조회사이며 버드와이저 맥주 메이커인 앤호이저 부시는 미국 전역의 250개 광고간판과 경기장 입간판 광고를 자사가 제조한 술이나 회사 이름 대신 성조기 그림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도 97년말과 98년 사상 초유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애국심 마케팅’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당시 범양식품은 국산콜라 ‘8·15’를 내세워 ‘콜라 독립’을 주장했고 롯데리아는 98년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태극기’ ‘애국가’ ‘애국심’ 등을 주제로 3행시 짓기 행사를 벌였다.

또 삼성전자는 금가락지 사진 아래 ‘130억달러 수출로 경제회생에 앞장서겠다’는 카피를 내보냈다. 올해에는 그랜드마트가 외국계 할인점을 겨냥해 매장 건물 벽의 현수막에 태극기 문양을 내걸기도 했다.

오승렬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애국심 광고가 단기적으로는 성공할 수 있지만 소비자들은 품질에 냉정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는 효과가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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