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신윤호 ‘전성시대’

  • 입력 2001년 9월 15일 01시 25분


두산 유격수 김민호·LG 이병규(오른쪽)
두산 유격수 김민호·LG 이병규(오른쪽)
LG 마무리투수 신윤호는 올 시즌 다승왕과 구원왕의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14일 잠실에서 열린 ‘한 지붕 라이벌’ LG와 두산의 경기. 신윤호는 8회 2사 상황에서 김민기의 뒤를 이어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낚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3-1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신윤호는 시즌 27세이브포인트를 기록해 삼성에서 퇴출된 리베라와 구원 공동 1위에 올라섰다. 다승 부문에서도 14승으로 삼성 임창용과 공동 1위를 이룬 데 이어 2개 부문 순위에서 모두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프로야구사에서 구원왕과 다승왕을 모두 휩쓴 경우는 92년 송진우와 96년 구대성뿐. 사상 3번째 이정표에 도전하는 신윤호의 야망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실을 찾은 신윤호는 한밤인데도 선글라스 차림이어서 주위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1주일 전부터 각막염에 걸려 양쪽 눈을 제대로 뜰 수조차 없는 상태였던 것. 이 바람에 최근 2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신윤호는 “앞을 잘 볼 수 없어 공을 던질 때마다 힘이 들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앞뒤를 가릴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잦은 등판으로 무리가 따르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7년 동안 제대로 뛰지 못하며 힘을 비축했으므로 4강 진출을 향해 몸을 사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윤호가 확실하게 뒷문을 지킨 LG는 7과 3분 1이닝 동안 1실점으로 틀어막은 해리거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해리거는 시즌 8승째(10패)를 올렸다.

두산과 6회까지 팽팽한 0의 행진을 펼친 LG는 7회말 무사 상황에서 심성보가 기습번트를 댄 뒤 상대 투수 에러로 3루를 밟은 데 이어 서용빈 김정민의 연속 안타를 묶어 3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한편 대전에선 롯데가 한화에 4-1로 승리해 4위 기아에 0.5경기 뒤진 5위에 올랐다. 롯데 ‘수입 갈매기’ 호세는 이날도 5회 역전 3루타를 터뜨려 지난해 현대 박종호가 세운 59경기 연속 출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대구(삼성-SK)와 광주(기아-현대) 경기는 비로 취소돼 15일 연속경기로 열린다.

<장환수·김종석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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