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원미정/美테러 방송보도 CNN에 맡겼나

11일 미국에서 일어난 항공기 자살테러 공격을 전하는 방송사의 보도를 보고 국내 방송사의 수준을 실감했다. 모든 방송이 미국의 CNN 보도를 동시통역을 통해 내보냈으며 어떤 방송사에서는 이 사건을 CNN을 보다가 우연히 발견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11일 밤에 각 방송사는 6명의 사망자, 수천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는데 이것은 CNN이 과거 폭탄테러 사건을 되짚어본 것을 오역한 것 같았다. 특파원을 보내는 방송사라면 이렇게 큰 사건 현장에 뛰어 들어 인터뷰를 하거나 독자적인 촬영을 시도했어야 하는데 사흘이 지나도록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국인 실종자 수를 당국의 발표 그대로 내보내는 수준이 한국 방송의 현주소였다.

원 미 정(mjweon@orgi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