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호세 33호 홈런 단독 선두

  • 입력 2001년 9월 6일 23시 43분


LG가 7-0으로 크게 앞선 4회초 롯데 공격. LG 선발 발데스는 고향(도미니카) 선배인 롯데 호세를 상대로 더 이상 피할 게 뭐 있겠느냐는 듯 스트라이크 존으로 공을 찔러 넣기 시작했다.

그러나 볼 카운트 원스트라이크 원볼에서 던진 세 번째 공은 시속 129㎞에 불과한 몸쪽 높은 슬라이더.

오른쪽 타석에 선 호세의 큰 방망이는 기다렸다는 듯 바람을 갈랐고 타구는 잠실구장의 왼쪽 너머로 빨랫줄처럼 넘어가는 125m짜리 대형홈런으로 연결됐다.

이날까지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우긴 했지만 최근 들어 상대투수들이 볼넷을 남발하는 지나친 견제로 타격 슬럼프 기미까지 보였던 호세로선 비록 팀은 졌지만 모처럼 맞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셈.

호세가 6일 잠실경기에서 시즌 33호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삼성 이승엽을 제치고 홈런 단독선두에 올랐다. 호세가 단독선두에 나서기는 지난달 16일 이후 21일 만에 처음.

그러나 이날 승부는 유지현이 3회 3타점 2루타를 날리는 등 상하위 타선이 고른 활약을 보인 LG가 7-1으로 대승. 발데스는 호세에게 홈런을 맞긴 했지만 6이닝동안 4안타 1실점의 호투로 시즌 7승째를 올렸다.

인천에선 ‘바람의 팀’ 기아가 SK를 제물로 6연승을 달리며 마지막 4강 티켓에 한 걸음 다가섰다. 5위 한화와의 승차는 1.5게임.

기아 외국인 투수 레스는 9회까지 삼진 13개를 잡으며 2안타 1실점의 무4사구 완투승으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고 퇴출 위기에서 벗어난 산토스는 4회 동점 1점 홈런 등 3안타 1타점 2득점의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반면 SK는 기아와의 주초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며 4위 기아와 4.5게임차까지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