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동네 경제를 살립시다"

  • 입력 2001년 9월 6일 21시 25분


‘동네경제를 살립시다.’ 대구 경실련은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등장으로 갈수록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구멍가게와 재래시장 등을 위한 ‘동네경제 살리기 운동’을 이달 말부터 벌이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를 위해 경실련은 이달 중 가칭 ‘대구지역 동네경제 살리기 시민운동본부’를 구성한 뒤 관련 상인조합과 일반시민들의 참여를 유도, 지역 밀착형 시민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또 동네경제권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물을 제작,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직적인 소비자 홍보활동을 펴고 소규모 업소의 간판 교체 등을 지원하는 ‘매력적인 가게 만들기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무차별적인 할인 판매경쟁으로 동네 상권을 위축시키고 있는 대형 할인점의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이들 업체의 과다한 개설을 막기 위해 도시계획 조례와 건축 조례 등의 개정 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경실련은 이 운동이 성과를 거두면 그 동안 자치단체들이 세수 확대 등을 내세워 대형할인점을 무분별하게 유치, 동네경제를 뿌리째 뒤흔드는 일이 크게 줄고 건전한 소비문화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실련 관계자는 “공룡과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난립으로 전통적으로 마을 단위 공동체의 사랑방 역할을 한 구멍가게나 슈퍼마켓이 사라져 도시인들의 삶을 삭막하게 만들고 있다”면서“영세한 상인들의 생존권을 보호하고 도시에 생기를 불어 넣기 위해 이같은 운동을 펴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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