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홍콩증시 한국주식 선물-옵션 거래

  • 입력 2001년 8월 31일 23시 19분


홍콩증권거래소가 한국증권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의 개별 주식선물과 주식옵션을 상장시켜 10월4일부터 거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주가지수에 대한 파생상품만 있을 뿐 개별 종목에 대한 선물 옵션 거래는 허용돼 있지 않다.

홍콩증권거래소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증권선물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10월4일부터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 4개국의 시가총액 상위 각 5개 종목의 주식선물과 주식옵션을 거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전력 한국통신 국민은행 등이 선정됐다. 또 미국은 시스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IBM, 일본은 후지쓰 일본전신전화 NTT도코모 소니 토요타자동차, 대만은 모젤비텔릭 리텍 대만반도체제조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윈본드전기가 각각 선정됐다. 이에 따라 각국 투자자들은 홍콩거래소에서 서울 증시의 개별 종목에 대해 선물과 옵션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우리 종목들이 그만큼 국제화됐다는 증거.

그러나 국내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의 주식선물과 주식옵션이 홍콩에서 먼저 거래됨에 따라 국내 증시는 개별종목 거래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회피하려는 외국인투자자들이 홍콩 쪽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매형태가 현물보다는 선물과 옵션을 이용한 단기차익을 노리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이들의 국내 시장 이탈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또 시가총액 상위종목 파생상품 거래로 국내 증시가 휘둘리게 되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일부 투자자들이 인위적으로 주식파생상품 거래를 움직여 차익을 노리는 불공정거래가 있을 경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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