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2연속 진출 김기덕감독

  • 입력 2001년 8월 31일 18시 59분


김기덕감독(오른쪽)과 배우 조재현
김기덕감독(오른쪽)과 배우 조재현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한국 영화 ‘수취인 불명’의 공식 기자회견과 시사회가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인근의 리도 섬에서 열렸다.

이날 회견에는 김기덕 감독과 제작자 이승재 LJ필름 대표, 영화배우 조재현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장에는 각국 기자 50여명이 참석했다.

김 감독 작품으로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영화 ‘섬’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탓인지 김 감독에게는 이번 진출작 ‘수취인 불명’에 대한 질문 외에 ‘섬’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대표적인 질문이 “‘섬’이 베니스에 진출한 후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는 것.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베니스 영화제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내 영화에 대한 해외 판매나 관심이 높아졌다”며 “베니스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열혈 축구 팬으로 알려진 김 감독은 이날 회견장에 2002년 월드컵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나와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그의 영화가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2년 연속 진출한 데 대해 “개인적으로도 물론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그보다는 한국 영화의 위상이 높아진 증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한미군 문제 등 한국인의 정서를 다룬 영화 ‘수취인 불명’이 베니스영화제에서 인정을 받은 것에 대단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이어 열린 시사회에는 1000여명의 관객이 몰려들어 1200석 규모의 극장을 대부분 채웠다. 시사회가 끝난 뒤 1층에 앉아 있던 일부 관객들은 2층에 앉아 있던 김 감독을 향해 기립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베네치아〓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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