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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30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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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들의 사생활에 비교적 너그러운 편인 프랑스에서 난데없이 시라크 대통령의 나체 사진 소동이 일고 있다.
30일 AFP통신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은 4일 프랑스 남부 해안의 대통령 전용 별장 ‘샤토 드 브르강송’에서 휴가 중이던 사라크 대통령이 나체로 발코니에 선 모습을 담은 것.
사진작가들은 망원렌즈를 끼운 카메라로 대통령의 동정을 살피던 중 돌연 대통령이 벌거벗은 채로 발코니에 나와 바다에 떠 있는 요트들을 한가롭게 바라보고 있는 장면을 잡았다.
이들은 ‘세계적인 대히트작’의 공개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다 공개시 모든 공식행사의 참석이 금지당할 것을 우려해 결국 공개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누구의 소행인지 모르지만 사진 몇 장이 유명 주간지인 파리 마치의 알랭 젠스타 편집장에게 보내졌다. 또 사진에 관한 소문이 꼬리를 물면서 29일 풍자 전문 주간지인 르 캬나르 앙세네에 상세히 소개되기도 했다.
파리 마치는 문제의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젠스타 편집장은 “사진을 보는 순간 수치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싣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쯤 되자 비상이 걸린 곳은 프랑스 대통령궁과 경호실. 사진을 공개하지 말도록 사진작가들을 설득하는 한편 국내의 언론사들에도 경고를 보내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인근 다른 나라의 언론을 통해 공개될 수도 있어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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