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민은 불안하다

  • 입력 2001년 8월 28일 21시 19분


울산지역은 암과 두통 현기증 등을 유발하는 각종 유해화학물질 배출량이 타 도시에 비해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99년도 유해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석유정제업과 화학제품 제조업이 있는 전국 11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울산의 연간 유해화학물질 배출량이 6718.5t으로 전국에서 배출된 유해화학물질(1만6379.5t)의 41%를 차지했다.

이 기간동안 울산지역에 배출된 유해화학물질은 발암물질 가운데 하나인 디클로로메탄(1433t)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두통과 현기증 악취 등을 유발하는 톨루엔(841t)과 크실렌(727t) 황산(656t) 등으로 나타났다.

‘유해화학물질 배출량 조사’(TRI·Toxics Release Inventory)는 사업자가 신고해온 연간 유해화학물질 배출량을 근거로 환경부가 정밀조사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99년 처음 실시됐으며 지난해 배출량은 현재 조사중이다.

울산에 이어 전남은 3750t으로 2위를, 전북은 1418t으로 3위를 각각 기록해 석유화학공단이 밀집된 지역에서 유해화학물질 배출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울산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이병규 교수가 2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제12차 대기보전세계대회에서 “지난해 울산의 대기중에 발암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질(VOCs)의 농도를 조사한 결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정한 VOCs 발암 위해도(危害度) 허용치를 최대 200배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교수는 “전국의 다른 지역과는 비교 조사는 하지 않았지만 공단지역에서 내뿜는 대기오염물질 때문에 발암물질 농도가 높은 것으로 추정되며, 대기오염 저감을 위한 특별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울산은 ‘공해도시’의 오명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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