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국립공원 덕유산 구상나무 죽어간다

  • 입력 2001년 8월 28일 00시 13분


전북 무주군 국립공원 덕유산 향적봉 주변에서 군락하고 있는 구상나무와 주목이 수목병해와 등산객 훼손, 자연 노화 등으로 광범위한 고사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수목보호연구회가 서부지방산림관리청의 의뢰로 실시한 덕유산 향적봉 주변의 구상나무(희귀 멸종 식물 11호)와 주목(전북도 기념물 80호) 보호림 훼손지 실태용역 중간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지역 안에서 지리산 및 한라산에서 나타나고 있는 수목고사 현상이 발생, 상당수의 구상나무와 주목이 죽어가고 있다.

이가운데 전체의 25% 정도는 영양제 수간주사나 비료등 수관살포를 필요로 하는 쇠약 또는 극쇠약 증세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구상나무와 주목 등 보존대상 수목에 참나무 등 활엽수가 무성해지면서 전체 보존나무의 62%인 4522본이 피해를 받고 있어 7000여 그루의 경쟁목을 모두 제거해야 보존 대상 나무들이 정상적인 생육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최고 수령이 500년이나 되는 향적봉 일대의 주목과 구상나무는 89년 보호림으로 지정됐으나 90년 들어 무주리조트의 개발로 크게 훼손됐으며 최근에도 관광객들이 밀려 들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한편 서부지방산림관리청은 훼손실태에 대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9월중 외상이 심한 50그루의 고목에 대해 외과수술을 하고 유전자원 보호림 추가지정 등 보호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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