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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21일 2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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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언 킹’ 이승엽도 예외는 아니다. 2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원정경기. 이승엽은 마지막 타석인 9회초 기아 오봉옥이 던진 스트라이크존 위를 살짝 걸치는 바깥쪽 높은 137㎞짜리 평범한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경쾌한 타구 음을 내며 날아간 공은 광주구장의 100m 안팎의 짧은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겨 야구장 훨씬 밖으로 떨어지는 130m짜리 초대형 홈런으로 연결됐다.
기아의 ‘야구천재’ 이종범이 국내 무대에 복귀한 뒤 처음 맞대결을 펼친 경기에서 날린 ‘무력 시위’이자 롯데 호세를 1개차로 제치고 홈런 단독선두에 올라선 시즌 31호 홈런.
홈런군단 삼성은 2회 박정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5회 김종훈, 8회 김한수, 9회 이승엽의 홈런 3개로 5점을 보태 6-2로 승리. 선두 삼성은 4연승을 달리며 2위 현대와의 승차를 6게임으로 벌렸고 기아는 4연패의 끝 모를 부진에 빠지며 한화에 4위 자리를 내줬다.
부산에선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했던 SK 2년생 에이스 이승호가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던 롯데를 상대로 6-1 완투승을 거뒀다.
이승호는 1회말 롯데 톱타자 김주찬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맞은 것을 빼면 남은 9이닝을 2안타 5볼넷 무실점으로 막는 괴력을 발휘. 특히 이날 내준 3안타는 모두 김주찬에게 맞은 안타였다.
2경기 모두 10회 연장 접전을 치른 잠실경기는 LG가 두산에 6-5로, 수원경기는 한화가 현대에 8-7로 승리했다. LG는 5-5로 맞선 10회초 2사 1, 2루에서 이병규의 좌전 적시타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 구원투수 신윤호가 다승 단독선두가 되는 행운의 13승을 안겼다. 한화는 9회 3실점해 연장에 들어간 10회초 김태균의 2점홈런과 조경택의 2루타로 3점을 뽑아 10회말 또다시 2점을 따라붙은 현대에 힘겹게 승리했다. 이로써 4위 한화와 8위 롯데의 승차는 불과 1게임차로 좁혀졌다.
<장환수·김상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