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이 800년 안팎으로 알려진 정이품송은 수년 전부터 수세(樹勢)가 악화돼 힘든 노년을 보내고 있다.
보은군과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정이품송 대 잇기 사업’ 차원에서 81년 이 나무에서 솔방울 10개를 채취, 그 가운데 5개의 씨를 정이품송 주변에 심어 키우고 있는데 그 중 한그루가 ‘부친’을 형질을 많이 띠고 있다는 것.
이 나무는 현재 높이 5.9m, 직경 20㎝, 수관폭(나뭇잎이 있는 부분의 넓이) 4m 가량인데 △줄기가 곧고 길며 △수관이 정삼각형 형태를 띠고 △가지들이 우산살 모양이며 △우아한 자태를 간직한 정이품송의 특성 가운데 앞의 두 가지를 충족하고 있다.
보은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솔방울의 씨를 발아시키는 방식으로 2000여 그루를 키우고 있지만 이 소나무가 가장 ‘아버지’와 흡사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그러나 소나무는 적어도 50년 이상은 돼야 그 형태를 알 수 있어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환경연구소측은 앞으로 정이품송의 형질에 더욱 가까운 후손을 만들기 위해 정이품송의 솔방울 씨를 발아시켜 키운 묘목에 정이품송의 가지를 다시 접목시키는 새로운 방식의 대 잇기 작업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보은〓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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