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4타자 연속 홈런…사상 첫 대기록

  • 입력 2001년 8월 17일 22시 58분


달구벌엔 자욱한 포연만이 그득했다.

삼성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4타자 연속 홈런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전. 1-0으로 앞선 삼성은 3회 이승엽(사진)을 시작으로 마르티네스-바에르가-마해영이 차례로 솔로홈런을 날려 한화 투수 한용덕의 넋을 빼놨다.

국내에서 3타자 연속홈런은 11차례, 5타수 연속홈런(지난해 4월5일 현대)은 한 차례 있었지만 4명의 타자가 연속으로 홈런을 때려낸 것은 처음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선 71년 도에이 플라이어스(니혼햄 파이터스의 전신)가 롯데전에서 5타자 연속홈런을 터뜨렸고 미국프로야구에선 밀워키 브루어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 3개팀이 4타자 연속홈런을 날린 게 기록.

4타자 연속홈런에 불을 붙인 이승엽은 3회 중월 홈런에 이어 5회에도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올 시즌 첫 연타석 홈런으로 대구팬들을 열광시켰다. 시즌 28호와 29호로 롯데 호세(28개)를 제치고 홈런부문 단독선두.

이 경기에서 마해영도 3회에 이어 7회 1점아치를 그리는 폭발적인 화력을 자랑했고 솔로홈런으로만 6점을 뽑은 삼성은 한화를 8-3으로 제치고 단독선두자리를 굳게 지켰다.

광주에서 롯데는 선발 박지철을 앞세워 기아를 7-2로 눌렀다. 박지철은 6과 3분의2이닝 동안 특유의 파워커브를 주무기로 삼진을 7개나 잡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쾌투, 시즌 8승째(7패1세)를 따냈다. 기아 이종범은 1안타를 때려내 국내 복귀 후 12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은 0-0으로 팽팽한 연장 10회초 1사 1, 2루에서 홍원기의 2루타와 정수근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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