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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16일 2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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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인천 SK전에 합류한뒤 10경기 동안 특유의 질풍같은 도루를 팬들에게 선보이지 못했던 기아 이종범(31). 그가 16일 대전 한화전에서 2개의 도루를 몰아치며 화려한 주루플레이의 서막을 열었다.
찬스는 1회초에 왔다.선두타자로 등장, 볼넷으로 출루한 이종범은 2번 김종국의 타석때 볼카운트 원스트라이크에서 2구째에 2루를 훔쳤다. 97년 9월27일 광주 삼성과의 연속경기 2차전에서 도루를 성공시킨이후 국내무대에서 3년10개월여만에 선보인 도루.
한번 발동이 걸린 이종범은 7회 역시 선두타자로 나가 볼넷을 얻은뒤 2루도루를 성공시켜 한화 내야진을 뒤흔들었다.
발에 관한한 이종범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일본진출전 국내에서 5시즌을 소화하는 동안 세차례(94,96,96년)나 도루왕에 올랐고 도루에 관한 각종 기록도 휩쓸었다. 한시즌 최다도루(84개·94년)와 경기 최다도루(6개), 29연속도루 성공(97년)….통산 310도루에 실패는 64차례에 불과해 도루 성공률이 82.9%에 달할 정도였다.
국내에 복귀한 뒤엔 팀의 찬스를 끊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도루시도를 자제해왔으나 이제 본격적인 시동을 건 이상, 톱타자답게 활발한 주루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종범은 8회 1사 2루에서 적시 2루타까지 쳐내 11경기 연속안타행진까지 이어갔다. 3타수 1안타 1타점 3득점.
8월부터 공격첨병 이종범의 등장으로 활력을 얻고 있는 기아는 한화를 11-2로 대파하고 3연승, 한화를 1경기차로 제치고 단독 4위로 점프했다.기아는 1회 무사 만루에서 산토스의 희생플라이로 1득점한뒤 신동주의 적시타와 김창희의 3점홈런 등을 묶어 5득점해 초반에 승부를 갈랐다.
잠실에서 두산은 3-3으로 팽팽한 8회말 심재학이 삼성 갈베스로부터 결승 1점홈런을 뽑아내 4-3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대 삼성전 7연패와 최근 팀 3연패의 사슬을 동시에 끊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