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종합주가지수 나흘만에 반등…코스닥도 소폭 올라

거래소시장이 나흘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도 개인들의 매수에 힘입어 나흘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거래소 ▼

10일 거래소시장은 미국 나스닥시장의 약세 지속과 외국인의 연일 계속되는 순매도에도 불구, 반도체주의 반등과 전날 낙폭과대에 따른 일부 반발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5.67포인트 오른 555.34에 마감됐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는 미 나스닥시장의 지수 1950선에 대한 지지기대감과 전날 옵션만기물량 청산에 따른 재매수세 등으로 강세로 시작, 한때 8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못한데다 '주말효과'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651억원어치를 순매도, 연 5일째 매도우위를 보였으나 개인들과 기관은 각각 284억원어치와 40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거래량은 2억8654만주였으나 거래대금은 9896억원에 그쳐 부진한 투자심리가 거래규모에 그대로 나타났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6개를 포함, 530개인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없이 262개, 보합은 69개로 상승종목이 2배 이상 많았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와 운수창고,서비스업종이 3% 이상 강한 오름세를 보였고 종금,종이목재 등도 강세를 보이는 등 대부분 업종이 올랐으나 건설, 유통, 운수장비, 보험업종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수관련주들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소폭 반등영향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각각 닷새와 나흘만에 올랐으나 삼성전자는 19만원선을 회복하지는 못했고 통신주들은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이 모두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SK텔레콤이 22만원을 다시 넘어섰다.

구경제를 대표하는 포항제철 역시 닷새만에 오름세에 가담했으나 오름폭은 소폭에 그쳤고 현대자동차는 이틀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한진해운이 최근 12거래일중 11일을 상승하는 강세를 보이며 상승탄력이 두드러졌고 세아제강에서 분리상장된 세아홀딩스가 상장후 첫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외 채권단의 매각방침에 원매자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진 고합과 고합우선주가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상당수 워크아웃종목들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으나 그간 연일 폭등세를 보이던 대우전자는 7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 증시불안으로 현금비중을 확대하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강한데다 매수주체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나스닥이 1950선에서 강한 지지를 확인시켜 주기 전에는 상승반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코스닥 ▼

10일 코스닥시장은 개인들의 매수에 힘입어 나흘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69선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다 결국 전날보다 0.29포인트(0.42%) 오른 69.21로 마감했다.

나스닥시장의 하락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소폭이나마 반등에 성공한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수세 때문이었다.

개인들은 19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나흘째 매수우위를 이어가며 지수하락을 저지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69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매도규모를 소폭 늘렸고 기관투자가들도 117억원의 매도우위로 '팔자'를 지속했다.

금융을 제외한 벤처.제조.유통.건설.기타 등의 업종이 모두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상한가 23개를 포함해 412개 종목의 주가가 오른 반면 주가가 내린 종목수는 하한가 6개 등 182개에 그쳤다.

그러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9천205만주와 1조382억원에 머물며 극심한거래부진을 보였는데 이는 향후 장세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확실한 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종목별로는 전날 부시 미국 대통령이 특정한 범위에 한해 배아 세포 연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데 힘입어 마크로젠.솔고바이오.벤트리 등 바이오 관련주가 부상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전자보안,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호신섬유.신라섬유.보양산업 등 일부 A&D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증권 손범규 수석연구원은 "나스닥시장의 하방경직성을 다시 시험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돼 리스크관리에 무게를 두는 시장 분위기가 우세하게 나타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