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종범 홈런 신고…5경기 연속 안타

  • 입력 2001년 8월 8일 23시 00분


2일 인천 SK전에서 국내 복귀전 첫 경기를 가진 뒤 기아 이종범(31)은 “앞으로 5, 6경기만 치르면 게임감각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야구천재’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의 국내무대 적응도는 예상보다 훨씬 빨라지고 있다.

5경기째인 8일 광주 SK전. 기아가 3-6으로 뒤진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이종범은 SK 조규제를 상대로 원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가운데 높은 체인지업을 받아쳐 광주구장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120m짜리 솔로아치. 5경기 연속안타에 국내 복귀 후 첫 축포이기도 했다.

그가 국내에서 홈런을 친 것은 97년 10월22일 광주에서 열린 LG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이후 3년9개월여 만에 처음. 기다리던 홈런이 터지자 7800여명의 광주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이종범, 이종범”을 연호, 그라운드를 도는 이종범을 격려했다.

5타수 1안타를 때려낸 이종범은 5경기에서 19타수 6안타(0.316) 1홈런 3득점 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까지 날림으로써 이제 그가 팬들에게 보여줄 것은 도루만 남은 셈.

하지만 승리는 초반 기아선발 이강철 공략에 성공한 SK의 몫. SK는 1회 선취점을 얻은 뒤 2회 3안타와 4사구 3개를 묶어 5득점해 승세를 잡았다. 기아의 후반 대추격을 막아낸 SK가 8-7로 승리.

이 경기에선 8회 기아 공격에서 SK 내야수 최태원이 병살타성 타구를 처리할 때 2루에서 발을 일찍 뺀 것을 놓고 판정시비가 일어나 약 10분간 게임이 중단되기도 했다.

잠실에선 두산이 현대에 9회말 2사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5로 뒤진 두산의 9회말 공격. 2사후 심재학이 안타로 출루한 뒤 김동주의 오른쪽 안타 때 현대 우익수 심정수가 볼을 더듬는 사이 1루주자 심재학이 홈을 밟아 동점. 두산은 안경현의 안타로 2사 2, 3루를 만든 뒤 데뷔 첫 타석 끝내기 만루홈런의 주인공인 송원국이 대타로 등장, 끝내기 안타를 날려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마산에서 한화는 1회 1사 1, 3루에서 데이비스의 희생플라이와 이영우의 좌월 2점홈런으로 얻은 3점을 끝까지 잘 지켜 롯데를 3-1로 누르고 기아를 제치고 4위에 올라섰다. 한편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LG전은 비로 연기됐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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