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제발 날 물로 봐줘"…얼음처럼 딱딱한 물 등장

  • 입력 2001년 8월 8일 18시 18분


얼음처럼 딱딱한 물이 중국에서 개발됐다.

베이징 임업대학과 애더매얼 과학기술유한공사는 최근 바닥에 놓아도 흘러내리지 않고 상온에서도 증발하지 않는 고체 상태의 물인 ‘고체수’(固體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고체수는 물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난 고분자 물질을 이용해 많은 물을 압축시켜 저장해 놓은 것. 고분자 물질이라는 보이지 않는 용기에 물을 담아놓은 것이다. 중국 과학자들은 이 고체수를 가뭄이 심한 지역에 농업용수로 사용할 계획이다.

대학 연구팀이 2년 동안 실험한 결과 고체수는 흙에 사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돼 식물 뿌리에 천천히 물을 공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체수는 증발되지 않는데다 물로 분해되는 시간과 식물이 빨아들이는 시간이 비슷해, 대부분 식물에 흡수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실험결과 고체수를 사용한 농토의 경우 보통 방식으로 물을 준 일반 농토보다 훨씬 더 높은 90% 이상의 식물이 살아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번 고체수를 뿌리면 석 달 동안 따로 물을 줄 필요가 없어 효율이 좋고, 식물에 해로운 물질도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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