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플라자]일본은 숲이 아니라 나무다

  • 입력 2001년 8월 3일 17시 53분


《‘네티즌 플라자’는 동아닷컴 스포츠게시판에 올린 네티즌의 글 가운데 다시 한번 독자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은 글을 골라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단 이곳에 실린 글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이번 ‘네티즌 플라자’는 ID:스포츠맨님의 글입니다. '스포츠맨'님은 동아일보 양종구기자가 쓴 '일본축구의 해외진출'에 대한 글을 읽고 자신의 견해를 스포츠대화방을 통해 밝히셨습니다. ▲

우리는 시야를 넓게 가질 필요가 있다.

스포츠 분야에서 특히 일본과 부딪칠 때는 감성적인 태도를 버리고 냉정한 시각을 견지해야 하며,넓은 시각을 가지고 조감도를 그릴 필요가 있다.부분에 매몰되어 전체의 의미를 몰각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 축구가 요즘 일본에게 추월 당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우리와 일본과의 최근 전적은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일본에게 뒤진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평가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엄살을 부리고 있다고 본다.

일본이 잘 나가고 있다고 하지만 한국에겐 아직까지도 일방적인 실력의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세계의 유수 대회에 나가면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한 성적을 내어서 일본이 마침내 한국축구를 추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본다.

예를 들면 프랑스 월드컵 때 우리는 네덜란드에 '5:0'이란 치욕적인 점수차로 참패했다.일본은 처녀출전했지만 각국 언론의 찬사를 받을 정도의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었다.

나이지리아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한국은 본선에서 예선 탈락했지만 일본은 결승까지 진출하여 준우승하였다.한국의 박종환 감독이 만들어낸 붉은 악마의 4강 신화가 빛이 바래지는 순간이었다.

컨페더레이션 컵에서 우리는 예선 탈락했지만 일본은 결승진줄했다.프랑스에게 '5:0'으로 참패하여 아쉽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선전한 시합이었다.그러나 일본의 눈부신 활약에 우리는 완전히 새가 되어 버렸다.

국제대회에서 상대적으로 일본이 우리보다 빛나는 성적을 거둔 까닭에 일본보다 우리가 축구실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은 우리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물론 당시에도 언론에서는 한일간의 축구시합을 가리켜 '영원한 라이벌간의 운명의 대결 '운운했다.

그러나 냉정히 따지면 그건 언론의 오버액션이었다.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려면 '막상막하''용쟁호투"라는 사자성어가 말해주듯이 결투의 당사자들 중 어느 일방이 상대방을 우월적으로 공격하고 누를 수 없도록 '실력의 군형'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우리는 80년대까지 일방적으로, 압도적인 실력차로 이겼다.

이건 공식적인 기록이 증거하는 객관적 사실이다.

따라서 '라이벌 관계'니 '숙적'이니 하는 표현은 적절치 못한 것이다.요새 들어서야 라이벌로서의 면모를 갖추었지 그 당시는 잘못된 표현을 한 것이다.

한 수 아니 두 수 아래 수준의 일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 그들을 엄청 높게 평가해 준 것이다.돌이켜 생각하면 모든 분야에서 우리보다 앞서 있던 어쩌면 따라잡는다는 생각조차 사치스러울 정도로 국력의 차이가 났던 것이 한일간의 관계였다.

그런 상태에서 우리가 그런 대로 경쟁력을 가지고 일본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스포츠 분야에서는 '축구'뿐이었다.

실력이 일본보다 우위에 있었다.단순 경기력뿐만 아니라 정신력에서도 일본선수들을 압도했다.일본에 대한 반일 감정때문이었다.

어느 것 하나 일본에게 당해낼 수 없었던 어려운 시절에 극일을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종목인 '축구'에서 전 국민의 열렬한 성원을 입고 '일본에게만 질 수 없다''그라운드에서 뛰다 죽겠다'는 강한 정신력으로 시합에 임한 결과 승리의 대부분은 한국편이었다.

그래서 일본이 프랑스 월드컵에 와서야 겨우 본선진출의 숙원을 이룬 것에 비해서 우리는 수차례 월드컵에 나갈 수가 있었다.

문제는 그동안 일본을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던 '일본에게만 질 수가 없다는 '정신이 오히려 우리 한국 축구를 퇴보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본다.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이며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하실 분들이 있겠지만 나는 이런 정신이 우리한국를 오늘날 일본에게 뒤지게 하는 절대요인이 되고 있다고 본다.

어제의 성공요인이 오늘날의 실패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축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세계 제패이다.

월드컵 우승이 한국 축구의 유일무이하면서 최종적인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 마주치는 일본은 작은 장애물 정도나 걸림돌 정도일 뿐이다.일본이 아무리 비약적인 약진을 했다하지만 브라질,독일,이태리,프랑스보다는 떨어지는 수준의 축구 후진국이다.

그런데 '일본만에게는 질 수 없다'는 정신은 일본을 이기는 데는'우황청심환'의 역할을 할런지 모르지만 세계적인 축구강국으로

가는 데에는 엄청난 걸림돌이 된다.

한국선수들은 일본에게만 베스트를 다하고 다른 팀에게는 베스트를다하지 않는 것 같다.

한국팀이 브라질과 시합하면 이겨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 한국 선수들은 이를 당연시 이긴다.

일본선수들에게 보여준 무서운 파이팅,승부욕을 브라질 선수들에겐 보여주지 못한다.그들의 마음 속에는 '일본만에게는 질 수 없다는'정신만이 있기 때문이다.'브라질을 꼭 이겨야 한다'는가 '일본은 그저 세계 제패의 한 과정의 작은 걸림돌 정도'라는 의식이 선수들에게 깊숙히 자리잡아야 한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일본만 이기면 "아 이제 내 몫은 다했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브라질''이태리''프랑스' 등과 같은 축구 선진국에 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 우리는 영원히 후진국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일본은 그리 대단한 축구선진국이 아니다.

우리가 그들을 그리 높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사실 일본애들은 참 축구 못하는 애들이다.

우리보다 엄청 소질이 떨어지는 애들이다.

우리가 80년대까지 일방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견지했을 때도 우리가 그들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 점은 하나도 없었다.

축구장의 시설,축구팀의 수,등록 선수,모든 점에서 우리의 축구 인프라는 그들과 비교하기조차 우수울 정도로 초라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을 조롱하듯이 압도적인 실력차로 이겼다.

그들은 세계 2의 경제대국의 장점을 이용해서 엄청난 물량공세를 통해 그들의 축구실력을 발전시켰다.그런 노력을 몇 십년에 걸쳐서 하였다.이제서야 조금씩 그 결실이 맺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찌보면 이건 일본사람들이 얼마나 축구에 소질이 없고 바보 같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 축구계에 일본이 쏟아 부은 노력의 1/3정도의 수준의 투자만 이루어졌어도 우리는 벌써 월드컵 우승했을 것이다.

일본은 엄청난 투자를 한 후에 겨우 이제야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한것이다.그만큼 우리나라 선수들이 자질이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 별볼일 없는 일본을 높혀 주지 말자.

요즘 약진하고 있다고 하지만 뛰어 봤자이다.

일본은 무시하자.일본이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프랑스,독일,아르헨티나,브라질,이태리이다.

시시한 일본을 마음 속에 담아 '일본 타도'만 외쳐서는 진짜 일본에 추월당해서 평생 일본의 뒤통수만 바라볼 수 있다.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자 .

일본이라는 나무만 보지 말고 세계 축구라는 숲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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