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기아 유니폼 화제… 히로시마 카프와 비슷

  • 입력 2001년 8월 2일 18시 54분


기아 타이거즈 유니폼이 ‘화제 만발’이다.

비로 취소되긴 했지만 1일 인천 SK전에서 기아 유니폼이 첫 선을 보이자 야구 관계자들과 선수들은 유니폼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입을 모은 것은 “어디서 많이 보던 옷 같다”는 반응. 빨간색이 바탕이 된 이니셜과 줄, 언더셔츠, 모자가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와 거의 흡사했다. 이종범도 “히로시마 유니폼과 똑같은 것 같다”고 코멘트.

사실 기아측에선 국내 용역업체에 의뢰해 디자인을 했지만 제작을 일본에서 했다. 기아 정재공단장은 “해태 인수건을 놓고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선 비밀리에 일본에서 만들어야 했다”며 “디자인 작업에서 메이저리그, 국내 구단의 유니폼과 중복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만들고 보니 주위에서 히로시마와 비슷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사전 제작된 유니폼이기 때문에 지난달 30일 뒤늦게 합류한 이강철은 국내업체에서 만든 유니폼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1일 인천구장에서 이강철의 유니폼이 다른 선수들과 약간 색깔이 틀린 것을 발견한 SK 강병철감독은 “‘부정선수’니까 못 뛰게 해야겠다”며 너털웃음.

새 옷으로 갈아입은 기아선수들은 한목소리로 “너무 좋다”는 반응. 투수 최상덕은 “바지가 종전과 달리 신축성이 있어 움직이기 편하다”고 했고 김성한감독도 “사실 예전엔 조금 어두운 분위기였는데 한결 밝아졌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한편 시즌중 선수단 유니폼 교체는 85년 6월 삼미 슈퍼스타즈가 청보 핀토스로 바뀐 데 이어 역대 두번째.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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