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野 "한화갑 최고위원 대북밀사 아니냐"

  • 입력 2001년 7월 22일 18시 48분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22일 성명을 내고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사진) 최고위원의 북한 방문 계획에 대해 대북(對北) 밀사설을 제기했다.

권 대변인은 “한 최고위원은 ‘리틀 DJ’로 불릴 정도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만큼 그의 방북은 예사롭지 않다”며 “(김 대통령이) 여러 차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간청했는데도 불구하고 북측의 반응이 없자 직접 밀사를 파견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최고위원이 방북하면서 ‘빈손’으로 가겠느냐는 말들이 퍼지고 있다”며 “막후에서 또 다른 ‘대북 퍼주기’가 논의된다면 이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국민적 죄악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 최고위원은 방북 목적과 휴대 선물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히고 국민적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한 최고위원은 6·15 남북정상회담 1주년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다음달 초 방북하는 것이다”며 “그런 방북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 최고위원의 방북과 관련해 ‘밀사’ 운운하며 꼬투리를 잡고 나서는 야당의 태도는 당당하지 못하다”며 “매사를 음모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속 좁은 정치는 버리고 가야 할 구태”라고 덧붙였다.

한 최고위원은 이달 말 금강산에서 열리는 ‘자동차 질주 경기대회’ 대회장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데 평양에서 김용순(金容淳) 아태평화위원장 등 북한측 고위 관리들과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철·송인수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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