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돈 썰물…떠나나 숨고르나

  • 입력 2001년 7월 22일 18시 45분


올 들어 5월까지 44억5000만달러나 순유입됐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6월 중순부터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6∼7월중 순유출 금액이 6억4000만달러에 이르러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은 7월 들어 15일까지 유입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13억8000만달러였던 반면 16억5000만달러나 유출돼 2억7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외국인 주식자금은 6월중에도 31억1000만달러 유입, 34억8000만달러 유출로 3억7000만달러 유출초과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6월 1∼15일에 외국인 주식자금이 8000만달러 순유입됐지만 하반기에 4억50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며 “6월 중순 이후 한달 동안에 7억2000만달러나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6월15일 618.96에서 7월20일 537.71로 한달여 만에 81.25포인트(13.1%)나 떨어졌다.

외국인 주식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미국 증시가 불안한 양상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아르헨티나 등 신흥시장이 위기 양상을 보이면서 외국인이 한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그러나 한은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이탈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올 들어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은 삼성전자(1704억원)와 하이닉스반도체(1557억원) 등 2개 종목(3261억원, 2억5000만달러)에 집중됐기 때문. 또 하이닉스반도체(12억5000만달러)와 한국통신(25억달러) 등의 대규모 주식예탁증서(DR)발행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전된 점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외국인 주식자금은 3월에 소폭(8000만달러) 유출된 것을 제외하곤 1월에 20억2000만달러가 순유입된 것을 비롯해 올 들어 월 평균 8억달러 이상 순유입됐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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