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브리티시3R]듀발등 4명 공동선두…우승컵 안개속

  • 입력 2001년 7월 22일 17시 11분


제130회 브리티시오픈 우승컵의 주인공이 자욱한 안개 속에 묻혀 버렸다.

나흘 동안의 여정 가운데 사흘이 흘렀지만 누가 영광의 트로피인 클라렛 저그를 안을 수 있을지 아무도 예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

22일 영국 랭카셔 로열리덤&세인트앤스GC(파71)에서 열린 3라운드. ‘고독한 2인자’ 데이비드 듀발(30·미국)은 진저리나는 메이저 무관의 한을 씻어내겠다는 듯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이번 대회 3일간 가장 낮은 스코어인 6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207타로 마스터스 챔피언 출신의 노장 이안 우스남(43·영국)과 베른하르트 랑거(44), 무명의 알렉산더 체카(31·이상 독일)와 공동 선두를 형성.

2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한 콜린 몽고메리(영국)가 티오프도 하기 전에 리더보드 꼭대기로 치고 나간 듀발은 메이저 대회에서는 이상하리만큼 인연이 없었다. 올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에 그쳤고 US오픈 때는 3라운드까지 선두였으나 4라운드에서 74타로 무너지며 16위로 떨어졌다. 듀발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권에 있어왔으나 제대로 마무리를 못했다”며 “이번만큼은 어떤 악조건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 성적
순위선수스코어

(1)

듀발(미국)

-6

207(69-73-65)
랑거(독일)207(71-69-67)
우스남(영국)207(72-68-67)
체카(독일)207(69-69-69)

(5)

히메네스(스페인)

-5

208(69-72-67)
프라이스(짐바브웨)208(73-67-68)
파네빅(스웨덴)208(69-68-71)
몽고메리(영국)208(65-70-73)
풀케(스웨덴)208(69-67-72)
오길비(미국)208(69-68-71)
클라크(북아일랜드)208(70-69-69)

(14

엘스(남아공)

-4

209(71-71-67)
가르시아(스페인)209(70-72-67)
(24싱(피지)-2211(70-70-71)
(28우즈(미국)-1212(71-68-73)
(40미켈슨(미국)+1214(70-72-72)
(60올라사발(스페인)+3216(69-74-73)

듀발이 자신의 메이저 첫 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그는 정체에 걸려있는 수많은 자동차 가운데 하나일지도 모른다. 유럽세의 3명과 동타를 이루고 있으며 몽고메리,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아르헨티나), 예스퍼 파네빅(스웨덴),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등 9명의 공동 5위 그룹이 1타차로 그 뒤를 쫓고 있는 것. 중간합계 4언더파 209타의 어니 엘스(남아공)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도 공동 14위로 선두그룹을 2타차로 추격, 언제든지 우승을 넘볼 태세다.

반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치고 더블보기를 1개 해 2오버파에 그쳐 합계 1언더파 212타로 전날 공동 9위에서 공동 28위로 떨어졌다. 4번홀까지 2타를 줄인 우즈는 7번홀(파5)에서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빠졌고 세컨드샷마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 결국 5온2퍼트로 더블보기를 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티샷이 잇달아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바람에 고전한 그는 라운드를 마친 뒤 부치 하먼 코치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45분 동안 특별과외를 받으며 타이틀 방어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우즈는 “실망스러운 라운드였으며 마지막 날 날씨가 몹시 나빠 선두권이 헤매줘야 역전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한 몽고메리 역시 퍼팅이 흔들리며 2오버파에 그쳐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