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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17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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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를 최대한 얇게 만든 ‘슬림(Slim)형’ 전자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슬림형 제품은 부피가 줄어들어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것은 물론 세련된 디자인을 함께 갖춰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다.
신세계, 현대 등 대형 백화점이나 테크노마트, 전자랜드 등 전자상가 매장에는 PC와 노트북, 휴대전화, 스캐너 등 다양한 종류의 슬림형 제품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테크노마트의 2층 상우회의 강석주 회장은 “최근에 나온 슬림형 모델은 티타늄 등 신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이 좋아졌다”면서 “부품 소형화로 대형 제품보다 오히려 기능이 뛰어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책꽂이에 꽂는 PC〓삼보컴퓨터의‘드림시스S’시리즈는두께9.5cm, 가로 31.6cm, 세로 35.7cm의 ‘날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책꽂이에 꽂아쓸 수 있어 제조사측이 ‘북(Book)PC’란 별명을 붙였다. 메인보드 설계를 별도로 해 부품배치 공간을 최대로 활용한 것이 ‘다이어트’의 비결이다.
▽불꽃튀는 노트북 슬림 경쟁〓올들어 휴대성을 강조한 초슬림, 초경량 바람이 거세다. 하반기엔 두께 2cm 내외, 무게 1kg 이하의 초슬림형 노트북이 주력제품 자리를 노리고 있다.
후지쓰의 ‘라이프북 P-1000’은 두께가 3cm로 무게는 불과 980g. 크기도 A4용지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 ‘센스Q S760’은 두께 2.1cm에 무게 1.36kg, 컴팩 ‘프리자리오 80XL302’는 두께 2.3cm에 무게 1.55kg에 불과하다.
▽휴대전화 두께 1cm의 벽도 깼다〓경량화 경쟁이 가장 심한 분야는 휴대전화 단말기.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제품 특성 때문에 얇고 가벼운 모델이 가장 선호된다.
현재 전체 판매량 중 80% 이상이 슬림형 모델. 현재 가장 얇은 모델은 두께 0.98cm의 삼성 ‘애니콜 슬림폰 SPH-N2000’이다.‘마(魔)의 벽’으로 불리던 두께 1cm의 벽을 깬 세계 최초의 제품. 부품은 물론 배터리도 별도로 설계했다.
▽PC 주변기기도 슬림화 바람〓스캐너의 경우 두께 9cm 내외의 제품이 주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해상도 600dpi 내외의 가정용(10만∼40만원대) 제품. 테크노마트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150% 이상 판매가 늘어났다. HP의 ‘스캔젯 2200C’, 한국엡손의 ‘퍼펙션 시리즈’, 롯데캐논의 ‘캐노스캔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모니터는 지난해까지는 브라운관 방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올들어서는 LCD값이 내리면서 슬림형 붐이 일고 있다.
아직까지는 브라운관 방식보다 다소 비싼 50만∼100만원대에 팔리지만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전체 모니터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샤프, 한솔 등에서 30여개 모델을 내놓고 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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