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하나은행, 현대건설채권단서 제외

  • 입력 2001년 7월 1일 18시 31분


하나은행이 현대건설 채권단에서 제외됐다. 앞으로 하나은행은 현대건설 전환사채(CB)를 인수하지 않고 추가 자금지원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하나은행은 현대건설에 대한 신용대출금 522억원을 청산가치에 가까운 179억원으로 평가해 현대건설로부터 상환받고 나머지는 손실처리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대신 미전환 CB 736억원은 떠안지 않고 산업 조흥 등 나머지 7개 채권은행이 인수하거나 외환은행이 단독인수하게 됐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현대건설 CB가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을 경우 이를 인수하는 것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것이어서 수용할 수 없다고 버텨왔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미뤄왔던 현대건설 유상증자 481억원에 참여했으며 현대건설 자본확충금액은 2조7075억원(목표액 2조9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직도 많은 은행들이 현대건설의 회생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심정적으로 하나은행에 공감하는 은행이 많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이번 결정은 채권보유액을 ‘0’으로 만들어 추가자금지원의 여지를 없애겠다는 것. 따라서 지금처럼 회생가능성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일단 살려놓고 보자’는 판단 하에 무조건 자금을 지원하는 관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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