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컨페더컵]佛 카리에르-피레 "이젠 월드스타"

  • 입력 2001년 6월 6일 18시 34분


‘프랑스의 10번은 경기내내 냉정하고 차분하게 팀을 리드했고 우아한 플레이로 승리를 연출했다. 그러나 이날 10번은 슈퍼스타 지단이 아니라 카리에르란 무명선수였다.’

2001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 A조 마지막 경기에서 프랑스가 멕시코를 4-0으로 완파한 뒤 AP통신이 전 세계에 타전한 내용이다.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은 에릭 카리에르(28·프랑스 낭트)에게는 ‘월드스타’로 발돋움케 한 무대. 그는 지난달 30일 탁월한 중앙돌파력과 수비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패스로 프랑스를 이끌어 한국을 대파하는데 선봉에 섰다. 이어 3일 멕시코전에선 중원을 지휘하며 2-0 혼자 2골을 잡아내 승리를 이끌어 한국의 4강꿈을 여지없이 깨뜨리는데 한몫했다.

96년부터 명문 낭트에서 뛰었지만 이렇다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 공격형미드필더로 15개의 어시스트를 연출하며 낭트를 프랑스 리그 정상으로 이끌며 스타대열에 합류한 것. 사상 처음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 낭트에선 1억프랑(1500만달러·약 195억원)을 주지 않으면 결코 다른팀에 내주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몸값도 뛰었다.

카리에르는 지네딘 지단(29·이탈리아 유벤투스)이 소속팀 리그 참가때문에 오지 못하는 바람에 운좋게 국가대표에 발탁됐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또 다른 공격형 미드필더 로베르 피레(29·잉들랜드 아스날)도 이번대회에서 뒤늦게 프랑스대표팀 간판으로 떠오른 케이스.

피레는 지난해 이탈리아와의 유로2000 결승전에서 후반에 교체투입돼 트레제게의 골든골을 어시스트한 주인공. 하지만 피레는 98월드컵과 유로2000을 뛰었지만 ‘주역’이었다보다는 벤치를 지키다 가끔식 교체멤버로 투입되는 ‘조연’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왼쪽 공격형미드필더인 피레는 지단 등 슈퍼스타의 불참을 틈타 이번대회에서 측면 날개와 플레이메이커, 때로는 수비형미드필더로 역할을 바꿔가며 맹위를 떨쳤다.

피레는 특히 지난달 30일 한국전에서 상대수비수는 물론 동료공격수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시야, 달리는 공격수의 발앞에 정확하게 전달되는 엄청난 각도의 패싱력으로 완승을 이끌어 내 주목을 받았다. 이번대회 1골 2 어시스트.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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