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이영자 "세차례 수술 효과없었다" 지방흡입술 시인

  • 입력 2001년 6월 5일 18시 43분


◆ 이영자씨 "다이어트 비디오는 환불"

다이어트 파문에 휩싸인 개그우먼 이영자씨(34)가 5일 미국에서 급거 귀국,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 차례의 지방흡입수술과 한 차례의 가슴 성형수술을 받았다”며 지방흡입수술 사실을 시인했다.

이날 오전 5시35분 뉴욕발 아시아나항공 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오후에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한꺼번에 살을 뺄 수 있다는 욕심에 지방흡입수술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지방흡입수술로는 체중 감량 효과가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다이어트 비디오와 관련, “실제 운동을 해서 체중을 줄였기 때문에 비디오를 낸 것이고 누구를 속일 생각은 없었다”면서 “차마 공개적으로 지방흡입수술을 받았다고는 말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다이어트 비디오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환불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방송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하지만 시청자들이 허락한다면 계속 방송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살만 빼면 모든 게 다 잘될 줄 알았지만 결과적으로 여자로서의 작은 욕심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기자회견 내내 감정에 북받친 듯 울음 섞인 목소리로 대답에 응했다.

이씨는 “지방흡입수술을 처음 폭로한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원장 K씨에게 책임을 물을 일이 있다면 묻겠다”며 법적으로 공개가 금지된 진료 기록을 누설한데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이씨를 수술한 성형외과 원장 K씨는 이날 본보와의 단독 회견에서 “이씨의 진료 기록을 누설한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K씨는 그러나 “지방흡입수술이 끝나고 나서 이씨는 체중이 15∼20㎏ 줄었다”면서 이씨의 ‘지방흡입수술 무용론’을 일축했다.

◆ "이영자씨 수술후 15~20kg 줄었다" 수술의사 주장

이 논란에 대해 서울대 의대 성형외과 김석화 교수는 “지방흡입수술은 부분적 체형교정을 위한 것”이라며 “지방흡입수술로 체중을 조금은 감량할 수 있지만 이것도 다이어트나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곧 다시 체중이 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K씨는 “그동안 이씨 측이 이해 다툼이 있을 때마다 협박 전화를 해왔다”면서 “며칠 전에는 밤12시경 아내가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할 때 승합차와 검은색 승용차가 아내의 차를 에워싸고 경적을 울려대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씨 등을 이날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이씨 측은 이에 대해 “협박한 적이 없으며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라”고 말해 양측의 대립은 법정 공방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승헌·김창원기자>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