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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6월 1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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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가 점차 안정을 찾고 있지만 콜금리를 추가로 내리기에는 불안정한 요인이 많다는게 시장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전일 발표된 5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대비 0%로 안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농수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은 상승추세를 이어갔다. 5월중 근원인플레이션은 4월에 비해 0.3% 상승했다.
신동석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전월대비 0.3% 상승했기 때문에 물가불안을 우려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행 5%의 콜금리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엔 상반기에 비해 물가불안 악재가 급격히 해소되기 때문에 콜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농축수산물과 공공요금의 안정과 원화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그리고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등으로 하반기 물가가 급격히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이 추정하는 올해 예상 소비자물가는 3.7%.
ABN-AMRO증권도 6월중에는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5월중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4월에 비해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아직 하락세로 반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즉 5월 생산자물가 상승률(3.4%)이 4월(3.3%)보다 여전히 높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하반기엔 국제원유가격 하락과 원화강세로 한국은행의 운신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4월 1326원, 5월 1300원(평균환율)이던 원/달러 환율이 연말에는 1240원으로 하락하면서 물가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골드만삭스증권도 6월중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5월 물가상승추세가 둔화된 것은 분명하지만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4.3%)이 지난해 2.3%에 비해 여전히 높다고 지적한다. 그렇지만 하반기엔 한국은행이 현행 5%인 콜금리를 4.5%로 0.5%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의 현행 콜금리 유지는 주식시장엔 중립적인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증권 등 외국계증권사는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내려야 대우차 매각 등 구조조정 성과와 맞물리면서 국내증시가 한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물가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통화완화정책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신 선임연구원은 지적한다. 대신 한국은행이 통화안정증권을 5월들어 1조원 이상 순상환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어 사실상 콜금리 인하가 별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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