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돌아온 임선동 '감격의 첫승'

  • 입력 2001년 5월 30일 23시 03분


시즌 시작 두달 가까이 깊은 잠에 빠져 있던 현대 임선동(28)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지난해 정민태 김수경과 함께 18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르며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한 임선동.

하지만 그에게 올 시즌은 암울했다. 개막전 선발의 중책까지 맡으며 팀의 제1선발로 나섰지만 불과 시즌 2경기 만에 부상으로 2군행. 병명은 ‘허리염좌’였다. 지난해 195와 3분의 1이닝으로 갑자기 많은 투구이닝을 소화한 영향. 4월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한달이 넘도록 현대 김재박 감독은 인내했다. 투수진의 붕괴로 팀이 초반 하위권으로 처질 때도 임선동이 충분히 치료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배려했다. 드디어 40일 만에 1군에 컴백한 임선동.

25일 수원 한화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동안 6실점했지만 30일 인천 SK전에서 드디어 첫 승을 신고했다. 선발 7이닝 동안 9안타 3실점. 아직 지난해의 구위는 못 찾았지만 그가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것만 해도 현대로선 큰 힘이 된다.

현대는 1회 박종호, 4회 박경완이 각각 2점홈런을 날려 임선동의 첫 승을 도와줬다. 굳게 1위자리를 지킨 현대는 3연승에 SK전 6연승의 강세.

잠실에서 두산은 삼성을 이틀 연속 울렸다. 삼성 선발 갈베스와 두산 이광우. 무게는 삼성쪽으로 쏠렸지만 방망이싸움에서 두산이 앞섰다. 두산은 2연승중인 갈베스를 상대로 1홈런을 포함, 11안타로 두들겨 일찌감치 승부를 냈다. 10-2의 완승. 두산은 톱타자 정수근(4타수 3안타 3득점)이 출루하면 4번 심재학(4타수 3안타 3타점)이 불러들였다.

한편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해태-LG전은 비로 연기돼 31일 오후 3시부터 연속경기로 펼쳐진다.

<장환수·김상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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