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한-미 불평등 협정 개정 총력"

  • 입력 2001년 5월 13일 22시 05분


매주 금요일 전북 군산시 옥서면 미 공군기지 앞에서 불평등한 SOFA(한미행정협정) 개정을 요구하며 ‘금요집회’를 열고 있는 ‘군산우리 땅찾기시민모임(대표문정현신부)’이13일로결성 세 돌을 맞았다.

이 모임 결성 이후 지금까지 벌인 금요 집회 횟수만 해도 모두 177회나 되며 참가 연인원은 1만명을 웃돈다.

‘우리 땅찾기 시민모임’은 97년 10월 미 공군기지측이 일방적으로 우리 민항기의 활주로 사용료 인상안을 발표한데 반발한 시민들의 시위가 출발점이 됐다.

시민들은 매주 금요일 미 공군기지 앞에서 ‘활주로 사용료 인상안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고 이에 굴복한 미군측은 인상계획을 철회했다.

시민들은 이러한 횡포가 바로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이듬해 5월 ‘우리 땅찾기 시민모임’을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이 모임은 미군 위조지폐범을 우리 재판정에 서게 했고 환경단체와 연대해 미군기지에서 배출되는 오폐수에 대한 수질조사와 기지 주변의 소음실태를 공식 조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 이들은 한미 양국간 한미행정협정 개정협상을 앞둔 99년 10월 전국각지에서 미군기지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106개 단체들이 결성한 ‘불평등한 SOFA개정 국민행동’의 산파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민섭 사무국장은 “미군을 상대로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금요집회를 지난달 말부터 수요집회로 바꾸었다”며 “앞으로 한미행정협정에 환경조항을 신설하는 등 불평등한 조약의 개정을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산〓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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