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미정/어린이에 비매품 판매 괘씸

  • 입력 2001년 5월 10일 18시 27분


8일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용돈을 모아 어버이날 선물이라고 조그만 물건을 가져왔다. 그런데 선물을 풀어보니 샘플용 향수였다. 포장지에는 비매품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아이는 5000원을 주고 산 것이다. 더 기가 막힌 일은 샘플용 로션을 끼워주며 하나에 1000원씩 받는다는 것이다. 어이가 없어 화장품 가게에 물어봤더니 가게 주인이 선물용으로 샘플을 이미 포장해 놓아 직원은 몰랐다고 했다.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르고 선물을 구입한 아이들을 생각하니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도덕적 해이가 만연한 사회에 어떤 요구도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마지막 꿈인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상술에 이용할 수 있는가.

이미정(주부·서울 노원구 중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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