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학원가 러브호텔 난립

  • 입력 2001년 5월 2일 21시 49분


“학원도 학생들이 모이는 교육시설이므로 주변 환경이 보호돼야 합니다.”

최근 대전 서구 둔산동과 월평동에 숙박업소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아파트와 학원주변에까지 깊숙히 침투하자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다.

대전 서구청에 따르면 둔산지역 숙박업소는 이미 영업중인 6군데 이외 최근 13군데가 무더기로 건축이 허가됐다.

문제는 상업지역이면 법적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학원주변에 침투하고 있는 것.

서구 둔산동 모 나이트클럽 근처에는 지상 7층 규모의 모텔 건물이 막바지 공사중이다.

그러나 모텔 바로 뒷 건물에는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 3∼4곳이 밀집해 있다.

둔산동 갤러리아 백화점과 향촌아파트 사이에도 8층짜리 모텔이 문을 열었는데 학생들의 등교길에 노출돼 있다.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와 계룡건설 주변 학원 밀집지역에도 잇따라 모텔이 들어서고 있다.

심지어 한 건물내에서 학원이 있는 바로 윗층에 숙박업을 하기 위해 준비중인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둔산지역에 ‘러브호텔’성격이 짙은 숙박업소가 잇따라 들어서자 서구청과 대전시 교육청이 대책마련에 나섰으나 마땅한 제재방안이 없는 실정.

실제 학교주변 200m이내 지역은 ‘학교보건법’으로 숙박업 등이 들어서지 못하게 하고 있으나 학원주변은 상업지역이기만 하면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홍성표(洪盛杓)대전시 교육감은 “최근 ‘학원문을 닫아야 할 처지’라며 울상인 학원장들이 많다”며 “학원도 학생들이 모이는 곳으로 교육차원에서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학원장 김모씨(38)는 “법망을 피해가며 교육환경을 저해하는 건축 및 숙박업자의 양심이 문제”라며 “영업개시후 출입자의 감시운동 등으로 응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