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제30대 교총회장 이군현교수 "교원정년 65세 환원에 최선"

  • 입력 2001년 5월 2일 18시 51분


“교원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62세로 단축된 교원 정년을 65세로 환원하고 정책 실명제를 도입해 무분별한 정책의 남발을 막겠습니다.”

2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30대 회장에 당선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군현(李君賢·49·교육학)교수는 기자회견에서 ‘힘있는 교총’을 강조했다.

이 신임 회장은 김학준(金學俊) 전회장이 사임함에 따라 지난달 선거인단 1만1019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보궐선거(우편투표)에서 유효표 8224표 가운데 4570표(55.6%)를 얻어 윤정일(尹正一·58) 서울대 교수를 926표차로 따돌리고 교총 사상 최연소 회장이 됐다.

이 신임 회장의 임기는 김 전회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11월까지다.

―이미 단축된 정년을 환원하는 것은 무리 아닌가.

“교원 수급계획 없이 무리하게 정년을 단축해 교감이 학급 담임을 맡고 수업을 해야 할 정도로 교육 현장에 혼란이 왔다. 실패한 정책을 바로 잡으려는 것이다.”

―교육정책실명제란….

“학교가 설익은 교육 정책의 실험장이 되고 있다. 중요 정책의 입안자를 명기하도록 해 실패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

―학교가 무너진다고 한다. 무엇이 원인인가.

“정부뿐만 아니라 교사에게도 책임이 있다. 정부는 검증된 정책만을 추진해야 하며 교사들도 실력있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사가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 신임 회장은 경남 통영 출생으로 대경상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뒤 마산제일여중과 서울장훈고에서 영어 교사를 지냈다. 79년 미국으로 건너가 83년 캔자스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교육개발원 책임연구원을 거쳐 84년부터 현재까지 KAIST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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