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개장1호 울산 문수경기장 일부 시설 문제점

  • 입력 2001년 5월 1일 22시 13분


지난달 28일 월드컵 경기장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개장된 울산 문수경기장의 일부 시설이 관중들에게 불편을 주는데다 선수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울산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문수경기장의 시설보완을 요구하는 글이 하루 10여건씩 게재되고 있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은 관중석.

축구전용경기장인 문수경기장은 지상 3층에 관람석 4만3512석을 급경사(1층 17∼21도, 2·3층 30∼34도)로 설치했기 때문에 어린이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데다 1층에서는 윗층에서 응원하는 관중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돼있다.

또 관람석의 간격이 너무 좁아(75㎝) 착석하면 앞 관람석 등받이에 무릎이 닿는데다 옆으로 빠져 나가기 위해서는 그 열의 관중들이 모두 일어서도 몸이 서로 부딪힐 정도.

이와함께 열성 관중들로 부터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경기장 둘레에 만든 호(壕·너비 2m50㎝, 깊이 3m)가 오히려 선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관중들의 시계확보를 위해 호 주위로 1m 높이의 펜스만 설치돼 있어 전력질주해오는 선수가 호 밑으로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

이밖에 경기장 내의 조명은 국제축구연맹(FIFA) 기준(1500룩스) 보다 높은 2000룩스로 밝지만 경기장 바깥에는 너무 어두워 28일 저녁 개장 기념 경기 관람을 마치고 경기장을 빠져 나온 관중들이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해 우왕좌왕했다.

이와관련, 울산시 종합건설본부 장정수(張正洙)시설부장은 “FIFA규정에 따른 관람석 수(최소 4만2000석)를 채워넣다 보니 불편을 호소하는 관중들이 많았다”며 “월드컵 경기가 끝난뒤 관람석 의자를 재배치하는 등의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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