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성공창업집중분석]화장실 관리대행 ‘크린 코리아’

  • 입력 2001년 5월 1일 19시 45분


“어떤 아이템이 유망한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크린 코리아 대표 이창국(45)사장이 준다. 바로 소비자의 불만족이 존재하는 곳이다.

일반인의 하루 평균 화장실 방문횟수는 8회. 이렇듯 자주 찾는 장소지만 오랫동안 화장실은 위생 사각지대로 방치됐다. 이사장은 바로 이점을 겨냥, 국내 최초로 화장실 유지관리 대행업에 뛰어들어 성공했다. 화장실 관리만으로 월 500만∼700만원 이상의 순수입을 올린다.

공중화장실은 시간이 흐를수록 묵은 때가 쌓이고, 악취가 발생하는가 하면 타일 등 파손부분이 생겨, 어느 새 불결한 장소로 변한다. 화장실 유지관리 대행업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화장실 관리를 정기 또는 단기 계약을 맺어 관리해준다.

▼사업동기 및 창업과정=이사장은 서울시청공무원, 정유회사 간부 등을 거친 화이트 칼라 출신. 그가 화장실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시청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70년대말 이사장은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등의 공중 화장실을 환경지도차 방문하게 됐다. 상인들이 불결한 화장실 이용을 꺼려하면서 치질과 변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후 정유회사로 자리를 옮겨 주유소를 관리하며 공중화장실을 눈여겨 봤는데 사정은 비슷했다.

오랫동안 그런 생각을 갖고 꾸준히 화장실관리와 관련한 전문지식을 쌓다가 실제로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96년.

잘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더럽고, 힘든 3D업종을 창업한다고 했을 때 가족, 친지, 친구 등 주변의 반대는 거셌다. 하지만 선진국의 사례에 비춰볼 때 화장실 유지관리 사업은 반드시 유망한 미래형 사업이라는 확신을 갖고 창업을 했다.

▼성공비결=준비된 전문성이 첫째 비결. 공무원시절, 그리고 정유회사 간부로 재직하면서도 꾸준히 화장실 관리에 관심을 갖고 전문성을 쌓기 위해 노력했다. 끊임없는 연구도 필수. 이사장은 매달 한 번씩 도서관을 방문, 외국의 화장실관리와 관련한 자료를 수집하면서 한국에서 어떻게 접목할까를 연구했다. 또 건축박람회에도 빠짐없이 참가, 화장실 인테리어 동향을 파악했다.

이사장은 성공 사례를 만드는데도 주력했다. 성공 사례가 없는 상태에서는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도 어렵다. 00시장이나 00기관도 전문업체에 관리대행을 맡기고 있다고 말하면 경쟁관계에 있거나 유사한 성격을 가진 업체나 기관들이 진지하게 계약을 고려하기 마련.

▼창업가이드=이 사장의 경우 사업 초기에 차량구입비 350만원(다마스급 기준), 세정기 흡입기 등 13가지 청소장비구입비 650만원, 각종 세척제 악취제거제 광택제 등 초도물품비 및 광고비 300만원, 영업활동비 100만원 등을 포함 총 1600만원 가량을 투자했다.

가정집은 단발성 주문이 많고 상가나 공공건물들은 정기 계약을 맺는게 일반적. 가정집은 1년에 한 두 번 정도 청소의뢰를 하는데 비용은 5만원선. 일반 레스토랑은 월 15만∼20만원선.

상가 화장실의 유지관리대행비는 월 50만원선. 학교는 분기별로 한 번씩 방문하는데 한 번 방문할때마다 80만∼100만원을 받는다. 이씨는 현재 15개의 거래처를 2명의 직원들과 함께 관리하고 있는데 월매출액은 850만원이다.

<이병기기자·이경희한국창업전략연구소소장02―7868―406>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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