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SKT 자사주매입은 NTT와 협상위한 고육지책"미래에셋

  • 입력 2001년 4월 27일 10시 58분


미래에셋증권은 27일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으로 한국통신공사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 전망했다. 한통이 가지고 있는 SK텔레콤 주식을 주식시장에 매각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주식 매각을 통한 여유자금이 한통에 유입될 것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수급불균형 해소를 위해 발행주식의 3%정도인 약 270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외국인의 투자한도가 거의 소멸된 상황이므로 주가향방을 국내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들의 매매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임을 염두에 두면 약 1조원에 이르는 자사수 매입추진 소식은 SK텔레콤에 긍정적인 뉴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통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주식 중 4%에 해당하는 약 350만주를 장내에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은 "한통이 장내매각한다면 결과적으로 SK텔레콤으로서는 호재가 악재에 의해 희석되는 꼴"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통은 외국인 한도 소멸과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여력 부족으로 SK텔레콤 주식을 대량으로 처분할 기회를 얻기 힘들었다.

한통은 그러나 무리가 따르더라도 주식을 장내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NTT측과의 가격협상에서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SK텔레콤으로서는 한통의 물량공급으로 자사주가가 하락할 경우 협상이 더욱 불리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이라는 고육지책을 쓰지 않으면 안됐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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