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한국축구, 히딩크감독 취임후 첫 우승

  • 입력 2001년 4월 27일 03시 04분


한국 축구가 거스 히딩크 감독 출범후 국제대회 첫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새벽(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국제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회 LG컵 4개국축구대회 결승전에서 하석주가 전반17분 선제골을 성공시키고 후반 16분 교체 멤버 안효연이 결승골을 뽑아 홈팀 이집트를 2-1로 꺾었다.

한국은 전반 11분 '왼발의 달인' 하석주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설기현이 내준볼을 그대로 왼발슛 선취점을 뽑았으나, 10분후 이집트의 압둘 라흐만에게 동점골을 허용 1-1로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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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후반들어 수비가담이 늦은 박성배와 하석주를 빼고 후반8분 서정원, 후반15분 안효연을 투입, 이집트의 좌우측면을 흔들다 통쾌한 결승골을 잡아냈다.

일본프로축구 2부리그의 교토 퍼플상가에서 뛰고 있는 안효연은 교체 투입된지 불과 1분만에 상대 미드필드 왼쪽 중앙에서 측면돌파를 하는 척하다 그대로 중앙으로 드리블링, 이집트 수비수 2명을 제치면서 강슛, 골네트를 흔들었다.

▶설기현이 헤딩슛을 노렸으나 이집트 골키퍼 나더 알 사이드가 한발앞서 공을 잡아내고 있다.

골기퍼 김용대는 전반 26분 이민성의 파울로 허용한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이날 히딩크 감독은 공격에서는 원톱 설기현 바로 밑에 하석주와 박성배를 배치시키고, 수비에서는 김태영-이민성-서덕규를 3백으로 세우는 3-4-3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전반전에서는 페널티지역에서 수차례 무인지경을 연출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히딩크 감독은 좌우측 측면이 계속 뚫리자 후반들어 하석주와 박성배를 빼고 발빠른 서정원과 안효연을 투입하는 용병술을 발휘, 취임후 첫 우승을 낚았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우승상금 5만달러를 챙겼다. 또한 이집트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7승4무3패의 우위를 지켰다. 한편 한국과 이집트전에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전반 24분 쿠시가 헤딩 결승골을 성공시킨 캐나다가 이란을 1-0으로 누르고 3위를 차지했다.

최용석/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전적

△결승

한국 2(1-1 1-0)1 이집트

▲득점=하석주(전11분) 안효연(후16분.이상 한국) 압둘 라흐만(전21분.이집트)

△3.4위전

캐나다 1(1-0 0-0)0 이란

▲득점=쿠시(전24분.캐나다)

▶한국-이집트전 경기 상보◀

▽전반전

전반초반 이집트가 한국문전을 두드리고 있으나 그리 위협적인 공격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전반10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이영표의 횡패스가 잘려 역습을 당했지만 위기모면.

전반 11분 하석주의 왼발슈팅이 이집트의 골문을 갈랐다. 원톱 설기현이 미드필드에서 넘어온 볼을 상대수비수의 등을 지고 트래핑,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패스한 볼을 달려들던 '왼발의 달인' 하석주가 논스톱 슛, 이집트의 골망을 갈랐다.

전반 20분 하석주의 2번째 슈팅이 터졌다. 하석주는 왼쪽에서 넘어온 볼을 그대로 슛했으나 볼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었다.

전반 21분 이집트의 압둘 라흐만에게 한골을 허용, 스코어는 1-1. 라흐만은 김용대가 펀칭했으나 자신의 발밑으로 떨어지는 볼을 침착하게 차넣었다.

전반 26분 이민성의 백태클로 한국 페널티킥 허용. 그러나 이브라힘 사이드가 찬 볼을 골키퍼 김용대가 잘 막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30분을 넘어서면서 한국의 수비 라인에 구멍이 생기고 있다. 2~3차례 잇따른 센터링과 헤딩슛을 허용했다. 히딩크감독도 심각한 표정. 이집트 공격수들의 한국문전 오른쪽 사이드 돌파에 이은 센터링이 이어지면서 한국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

전반 40분 이집트의 오른쪽 센터링에 이은 헤딩슛을 다시 한번 허용.

전반 42분 이집트 수비수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찬스. 거리는 약30m정도. 서동원이 골기퍼 오른쪽으로 빨랫줄 같은 슛을 날렸으나 아깝게 골기퍼의 선방에 걸렸다.

전반45분 서동원의 강력한 왼발 슛이 이집트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서동원은 문전혼전중에 흘러나온 볼을 페널티에어리어 바깥쪽에서 왼발로 감아차는 슛을 했으나 볼은 골대를 스치는 지나갔다. 전반종료.

▽후반전

한국은 교체선수없이 전반에 뛰던 선수들이 나왔다. 전반전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미드필더에서의 압박이 얼마나 이루어질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듯. 후반시작과 함께 서동원선수가 깊은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전반4분 한국이 위기를 맞았다. 왼쪽측면에서 중앙으로 넘어온 볼을 수비수들이 더듬는 사이 압둘 라흐만이 슛, 그러나 임팩트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김용대가 손쉽게 볼을 잡았다.

전반8분 한국의 왼쪽 사이드가 또 무너져 센터링을 허용했으나, 센터링은 골문뒤로 날아갔다. 전반초반 한국이 이집트의 공세에 몰리고 있다.

한국은 박성배를 빼고 '날쌘돌이' 서정원을 교체멤버로 투입. 다시 하석주를 빼고 발빠른 안효원을 투입했다. 한국은 2명의 선수를 후반에 교체했다.

후반 16분 통쾌한 골이 터졌다. 안효연은 이집트 문전의 왼쪽에서 중앙으로 볼을 드리블 하면서 2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강슛, 볼은 이집트의 오른쪽 골문으로 그림같이 빨려들어갔다. 한국의 2-1 리드.

이후 한국은 송종국의 슛 등 연이은 이집트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추가득점에는 실패.

이집트는 이집트의 영웅 호삼 하산등 3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교체했다.

후반 23분 골문 약 30m 전방에서 이브라임 사이드가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김용대가 다이빙 펀칭했다.

후반 중반들어 이집트의 예봉이 무뎌지는 대신, 한국의 기동력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

후반 28분 역습 찬스. 수비진에서 빠르게 넘어온 볼을 설기현이 드리블, 아크 정면에서 슛을 때렸으나 공의 위력이 약해, 골기퍼가 넘어지면서 잡아냈다.

후반31분 박지성이 왼쪽코너에서 넘겨준 볼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 있는 서정원이 슛했으나 제대로 맞지않아 설기현에게로 연결, 설기현이 발리슛을 날렸으나 골을 공중으로 떠 골대를 벗어났다.

이집트는 공격수 아지즈를 교체멤버로 투입. 한국은 발빠른 서정원과 안효원을 투입하면서 좌우측 측면공격이 살아나고 있다.

후반 37분 김용대가 앞으로 나온 것을 보고 이집트 선수가 미드필드에서 강슛, 다행히 공은 골대를 빗나갔다. 이집트가 5번째 선수를 교체.

후반 38분 김용대의 판단 미스로 한국이 위기를 맞았다. 이집트의 호삼 하산에게 길게 넘어온 볼을 김용대가 잡으러 나갔으나 타이밍이 늦어 실패, 하산이 발리슛을 날렸으나 다행히 임팩트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공은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40분 들어서면서 뒤지고 있는 이집트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한국은 미드필드부터 밀착마크하면서 수비위주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

후반44분 질풍처럼 이집트의 왼쪽 사이드를 돌파한 안효연이 중앙에 있는 설기현에게 땅볼패스 했으나, 설기현이 서서 기다리다 볼을 가로채기 당했다.

후반 46분 페널티에어리어 바로 바깥쪽에서 이민성의 파울로 프리킥을 허용. 반칙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아쉬운 장면. 벤치에 앉아있는 히딩크 감독도 씁쓸한 웃음을 짓고 있다. 키커 호삼 하산이 찬 볼이 골대위로 넘어갔다. 한국 위기모면.

주심은 로스타임 4분을 더 준후 종료 휘슬을 불었다. 경기종료.

한국은 히딩크감독 취임이후 첫 우승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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