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포커스]한국증시 낙관론 점차 증가…저가매수 기회

  • 입력 2001년 4월 24일 07시 53분


한국증시에 대한 낙관적 견해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국내경제가 2/4분기부터 반등한다는 전망과 FRB의 네 번째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증가 등을 근거로 한국증시의 추가상승을 예상하는 국내외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대표주자는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이증권사는 23일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을 것을 얻는다(The Early Bird Gets The Dough)'라는 장문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증시는 상승추세로 돌아섰고 종합주가지수가 1년내 72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증권사는 한국증시를 낙관하는 근거로 크게 4가지를 제시했다.

무엇보다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나고 저금리로 다른 투자수단을 찾기 어렵다고 본다. 과거보다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험이 줄어든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하반기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시중유동성이 곧바로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증권사는 하반기부터 경기가 되살아 나면서 올해 3.8%, 내년도 7%대의 경제성장률을 낙관하고 있다.

이같은 판단아래 한국통신(10만 9000원) SK텔레콤(33만 3000원) 삼성전기(5만 4000원) 삼성전자(28만원) 국민은행(2만원) 주택은행(3만원)을 투자유망종목으로 추전했다(괄호안은 12개월 목표가격).

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도 23일 "아시아 증시를 선호하는 10가지 이유"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등 아시아주식를 적극 매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시아 기업들의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올해 10.8%, 내년 12.8%증가하는 것을 주목한다. 자본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반면 같은기간 미국기업들의 ROE는 18.4%와 17.3% 하락한다고 전망한다. 또한 구조조정으로 아시아기업들의 부채비율이 급격히 줄어든 것도 투자가치를 높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증권사는 한국증시의 투자유망종목으로 SK텔레콤을 제외하고 대신 포항제철을 추천했다. 포항제철이 경기회복의 최대 수혜주라는 입장이다.

골드만삭스증권도 23일 발표한 전세계 투자보고서에서 "한국증시에 대해 비중축소의견을 유지하지만 종합주가지수가 500포인트 초반으로 내려오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의 투자전략가인 임태섭 박사도 한국증시를 점차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물경제가 4/4분기까지 바닥권을 벗어나기 힘들더라도 주식시장의 선행성을 고려할 때 지금부터 주식투자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식시장은 경기상승추세를 6개월 먼저 반영하기 때문에 2/4분기에 주식을 선취매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증권도 지난 19일 엔화만 안정되면 추세전환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6개월정도 투자한다면 지금이 저가매수에 나설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결국 일시적인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국내증시가 점차 상승세로 돌아선다는 주장이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들 입장에선 24일 국내증시는 저가매수의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23일) 미국증시의 하락으로 국내증시도 조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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