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고리 사채 쓰지말고 신용금고로 가세요"

  • 입력 2001년 4월 22일 18시 54분


신용금고 대출금리를 높여 서민들이 신용금고에서 소액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대출금리가 연13% 안팎인 신용금고들이 연19% 정도로 서민들에게 대출해주도록 한다는 발상이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신용금고의 500만원 이하 소액 대출 금리를 수요자의 신용도에 따라 지금보다 5% 포인트 이상 넓히도록 유도하기로 하고 이번 주중 관련 공문을 전국 금고에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고의 대출금리는 연 12∼13%정도이지만 이를 최고 19%까지 높이도록 하는 대신 그동안 고금리 사채에 의존해온 서민들을 흡수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신용금고들이 신용도가 떨어지는 서민들에게 금리를 높여 대출을 해주기 위해서는 개인에 대해 지금보다 정확한 신용평가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금고들이 신용평가 시스템을 갖추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고금리 상품의 경우 사채시장에서처럼 신속한 대출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조만간 신용금고연합회 등에 세부적인 대출기법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특히 신용위험이 높은 서민들에 대한 대출이 늘어나면 부실채권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금고에 대한 검사 때 부실채권이 발생하더라도 정상적인 리스크 평가에 의해 대출이 일어난 것이 인정될 경우 면책이나 감경 등을 해주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한솔금고 등 일부 금고는 19%대의 대출상품을 내놓는 등 고금리에 내몰리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앞으로 많은 금고들이 고금리 상품을 내놓을 경우 상당수의 서민이 구제될 수 있을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