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 12안타 몰아치기…LG잡고 2연승

  • 입력 2001년 4월 22일 18시 35분


박진만
서울 잠실야구장을 가득 메운 해태 팬의 함성을 들어보는 게 얼마 만인가. 22일 LG―해태의 잠실경기. 최근 잇따라 매각설이 터져나오는 가운데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해태 타이거즈를 격려하기 위해 해태 팬들은 아침 일찍부터 구장을 찾았다.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유료관중은 만원에 가까운 2만9000여명.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에 신이 났는지 해태 선수들은 신들린 듯 방망이를 휘둘렀다.

0―3으로 뒤진 5회 홍세완의 2점포로 발동을 건 해태는 2―4로 뒤진 6회 연거푸 볼넷 3개로 얻은 무사만루의 찬스에서 5번 양현석과 6번 산토스의 연속안타, 7번 홍세완의 희생플라이로 단숨에 4득점해 경기를 뒤집었다.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해태 팬들은 파도타기 응원과 함께 ‘목포의 눈물’을 목청껏 합창하며 잠실벌을 진동시켰고 7회와 9회 추가득점에 성공한 해태는 장단 12안타로 LG를 10―6으로 누르고 2연승, 기분 좋게 광주행 고속버스를 탔다.

용병 산토스는 5타수 4안타 3타점, 홍세완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

사직에선 현대가 롯데를 4―3으로 꺾고 주초 LG에 이어 역시 부산 3연전을 고스란히 쓸어 담았다. 롯데는 속절없이 6연패. 현대 박진만은 3―3인 6회 박석진의 139㎞짜리 직구를 좌측담장으로 넘기는 결승 1점포로 팀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6호로 홈런 단독선두.

지난해 정규시즌 129경기에서 15개의 홈런을 날렸던 박진만은 벌써 16경기 만에 6홈런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전에선 시즌 첫 선발타자 전원안타로 한화 마운드를 두들긴 두산이 10―4로 승리해 공동선두로 복귀했고 ‘돌풍의 팀’ SK는 대구 삼성전에서 6―4로 역전승해 단독 4위를 지켰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현대 테일러, 두산 구자운, SK 이승호는 한화 한용덕과 함께 3승으로 다승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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